우리나라에서 새해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양산 천성산 정상에서의 해맞이 행사가 1일 오전 1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1일 양산 천성산 일출 행사 참석자들이 일출을 바라보면서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번 행사는 포르투갈 신트라시와의 일출 관광 자원화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하기로 한 가운데 개최돼 의미를 더 했다. 특히 무안 여객기 참사 여파로 이벤트성 행사를 취소하고 양산라이온스클럽 주관의 시민안녕기원제 위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천성산 일출은 오전 7시 26분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동해바다 수평선에서 해가 모습을 드러내 7시 27분 완전히 떠올랐다. 해가 붉은 모습을 보이자 참석자들은 ‘이야 해다’라고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양산 천성산 일출 행사 ‘안녕 기원제’에서 나동연 시장이 시민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참석자들은 해를 바라보면서 소원을 빌고 기념 촬영을 하는 등 새해 첫 일출을 즐겼다.

김정민(54·양산시 중앙동) 씨는 “산 정상이라 추웠지만 자원봉사단체에서 제공하는 뜨끈한 떡국도 먹고 새해 소원도 빌 수 있었어 좋았다. 올해는 지역과 국가 모두 평온하고 시민 모두가 행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나동연 시장은 이날 행사에서 “어수선한 정국이지만 을사년 새해에는 양산시가 한번 더 도약하고 시민 여러분의 소망이 모두 이뤄지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산 천성산 일출 행사 참석자들이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김성룡 기자

양산시는 올해부터 천성산 일출 관광 자원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일출 조망대인 ‘천성대’에이어 포르투갈 신트라시와의 일출인연과 협력내용을 담은 천성산 일출 기념비가 지난해 9월 건립되는 등 일출 관광 자원화 사업의 인프라가 어느정도 갖춰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시는 천성산과 인연이 깊은 원효대사의 ‘화쟁사상’에 기반해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내용의 다양한 콘텐츠로 일출 관광 자원화 사업을 수립 중이다. 신트라시 호카곶이 유라시아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지는 곳이어서 ‘천성산 일출 기운이 호카곶까지이어져 세계평화에 이바지 한다’는 일출 스토리텔링을 일출 관광사업의 뼈대로 잡고있다. 앞서 양산시는 포르투갈 신트라시와 첫 국제자매도시 결연을 맺은데이어 지난해 11월에는 나동연 시장을 비롯한 시 방문단이 신트라시를 친선 방문했다. 이에 신트라 시장이 올해 양산시를 답방하기로 하는 등 상호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시는 신트라시와의 교류·협력을 확대해 천성산 일출 관광 사업 범위를 해외로까지 넓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