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교향악단(부산시향)이 말러의 웅장한 교향곡 ‘부활’로 올해 연주를 마무리한다.

부산시향은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올해 마지막 정기 연주회를 연다. 마지막 무대는 말러의 교향곡 제2번 ‘부활(Auferstehung)’을 선보인다.

‘부활’은 가족의 잇따른 죽음과 전작의 흥행 실패 등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말러가 다시 심기일전해 만든 곡으로, 말러를 부활시킨 작품이기도 하다. 소프라노와 알토 솔로를 비롯해 오케스트라와 합창을 편성해 화려하고 웅장한 곡을 선보인다. 부산시향은 말러를 부활시킨 이 곡을 들려주며 관객에게 음악의 환희를 선사할 예정이다.

20일 열리는 부산시향의 정기연주회 무대에 오르는 부산시립합창단. 부산문화회관 제공

지휘는 홍석원 부산시향 예술감독이 맡는다. 지난 7월 취임한 이래 자신만의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는 홍 예술감독은 서울대와 베를린 국립음대 등을 졸업하고 독일음악협회가 선정한 ‘미래의 마에스트로’에 선발되는 등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젊은 지휘자다.

또 소프라노 박소영과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부산시립합창단과 울산시립합창단 등이 함께 한다. 소프라노 박소영은 부산예고와 서울대 성악과를 수석 졸업한 후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 석사·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2013년 보스턴에서 오페라 ‘마술피리’로 데뷔한 이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해외 유명 오페라단에서 밤의 여왕을 수십 차례 연기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메조소프라노 양송미는 한국인 메조소프라노로는 최초로 세계 3대 오페라 하우스 중 하나인 빈 국렙오페라극장에서 데뷔한 성악가다. 부산예고와 서울대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그라츠 국립음대에서 학위를 취득한 그는 국내외 유수 오페라에 출연했으며 2019년 대한민국 오페라대상 여자주역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 경성대 예술종합대학 음악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말러의 대규모 곡인 만큼 부산·울산시립합창단이 무대에 함께 올라 웅장함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정기 연주회 하루 전날 진행하는 리허설을 미완성 음악회로 공개한다. 부산시향의 연습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며 오케스트라의 소통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등 차별화된 매력을 보여주는 음악회다.

예매는 홈페이지(www.bscc.or.kr)에서 가능하다. R석 5000원, A석 1만 원, S석 1만5000원, R석 2만 원, 미완성 음악회는 전석 5000원. (051)607-6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