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해역 운항선 수요 급증 전망
- ‘기자재 패키지 납품’ 전략 필요
2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시와 국제신문 주최 ‘2024 해양주간’의 셋째 날은 ‘해양경제콘퍼런스’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은 ‘북극항로시대, K-조선기자재산업의 방향성 모색’이라는 주제로, 기후 변화로 북극항로가 예상보다 빨리 열릴 것에 대비해 쇄빙선의 핵심 방한기술을 시급히 개발하고 조선기자재산업계는 융합형 시스템패키지 납품 전략을 짜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발제에 나선 주형민 극지연구소 차세대쇄빙연구선 건조사업단장은 “해빙면적 감소로 빙해역을 운항하는 신규 선박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며 2017년부터 모든 신규 건조선박은 극지운항 안전 규정(Polar Code)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방한 선박 설계기술 개발과 내한용 조선기자재 개발 필요성이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빙해역을 선박이 운항하면 선박 표면에 얼음이 달라붙는 ‘착빙현상’(Icing)이 발생한다. 그는 “극지환경에서 선박이 안전하게 운항하기 위해서는 방한기술이 필수적이며 쇄빙능력 강화, 특수강재 사용, 복합단열시스템, 착빙 방지 기술 및 제빙기술에 대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며 “다만 고성능 착빙 방지 코팅기술, 고효율 제빙 시스템, 극저온 보온 소재 등 현재 국내에 확보되지 않은 핵심기술을 개발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설명: ‘2024 해양주간’이 열린 29일 ‘북극항로시대, K-조선기자재산업의 방향성 모색’ 주제의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천강우 한국해양대학교 기관시스템 공학부 교수, 김현수 인하공업전문대학 조선기계공학과 교수, 주형민 극지연구소 차세대쇄빙연구선 건조사업단 단장, 성치현 영국 로이드선급협회 검사관, 장호길 선보공업 상무, 배정철 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장. 전민철 기자>
이어 배정철 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장을 좌장으로 전문가 토론이 펼쳐졌다. 김현수(대한조선학회 회장) 인하공업전문대 조선기계공학과 교수는 “지난해 북극항로 물동량은 3000만 t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오는 2030년이면 8000만 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가 되면 극지운항선박은 총 92척이 필요하고 관련 시장 규모는 400조 원에 달할 것이다”며 “특히 최근 파나마운하와 수에즈 운하가 막히면서 북극항로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천강우 한국해양대 기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큰 기회를 맞아 조선기자재산업이 융합형 시스템패키지화를 제안했다. 그는 “현재와 같은 단품 납품으로는 경쟁력이 없고 친환경 및 자율주행이 융합된 시스템패키지를 개발, 납품해야 하고 납품부터 폐선까지 선박이 전주기에 맞춘 글로벌 서비스망을 갖춰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에서 납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호길 선보공업 상무는 “극지운항선박에는 다양한 특수 기술이 필요하지만 특히 북극해역은 청정해역으로 오염 예방을 위해 미세먼지나 탄소 저감 등을 위한 추가적인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치현 영국 로이드선급협회 검사관은 “극지운항 안전 규정을 준수하는지 등의 선박 및 기자재에 대한 검사 및 인증이 필요한데 극지운항선박이 ‘상업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제성이 중요하다”며 ‘선사 맞춤형 검사체계’ 도입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