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지 환경보호 해결사 전망도
- 수과원·기업 등 공동사업 상담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해양주간’ 둘째 날 ‘해양환경 콘퍼런스’의 두 번째 세션에서는 ‘수용성 유리파우더를 활용한 해양생태계 복원’을 주제로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생산하는 미세조류의 생장을 수용성 유리로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실질적으로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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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 회의장에서 ‘수용성 유리파우더를 활용한 해양생태계 복원’ 주제의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왼쪽부터 김남진 LG전자 팀장, 배효관 울산과학기술원 부교수, 김기태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 정재엽 한국세라믹기술원 선임연구원, 한영석 엔이비 연구소장, 김민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경제전략연구본부장. 이원준 기자 |
■“유리가 바다를 살린다”
첫 발제를 맡은 김남진 LG전자 H&A 기능성소재사업실 팀장은 “유리가 바다를 살릴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LG전자가 추진 중인 수용성 유리에 대해 소개했다. 김 팀장은 “유리는 바다와 같은 이온들의 집합체로, 소금이 물에 녹는 것처럼 미네랄 이온을 물에 녹여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수용성 유리 개발은 물 분자를 잘게 쪼개서 세척력을 높이는 세탁기 친환경 세제에서 시작됐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는 이산화탄소 흡수원인 염생식물을 비롯해 해조류 미세조류 생장과 유리 비료의 상관관계를 파악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수용성 유리파우더가 해양식물 생장을 돕는 미네랄 이온을 공급해 해양환경을 복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 발제에서는 배효관 울산과학기술원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부교수가 수용성 유리로 해양생태계를 복원하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수용성 유리가 식물성 플랑크톤(미세조류)의 생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배 부교수는 “수용성 유리는 녹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환경개선 효과를 지속할 수 있는 획기적인 상품이 될 수 있다”며 “미세조류의 에너지화 사업이 탄소배출권 거래에 유용하게 작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별도의 팀을 꾸려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극지 오염의 새로운 대안
이어진 토론에서는 ‘수용성 유리의 해양분야 활용 방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한영석 엔이비 연구소장은 “수용성 유리가 특정 생물의 생장에는 좋을 수 있지만, 생태계 전반에 미치게 되는 영향을 잘 고민해야 한다”며 “양식산업에 수용성 유리를 활용하면 획기적일 수 있다”고 가능성을 평가했다. 수용성 유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용출성(가열해서 성분을 뽑아내는 것)을 유지하고 평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정재엽 한국세라믹기술원 선임연구원은 “이 사업의 핵심 기술은 여러 개의 성분을 어떻게 최적화하고 지속적으로 장기간 용출되게 하느냐다”고 했다.
김기태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극지에는 많은 오염물질이 배출되지만 하수처리장이 없고 화학적으로 분해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 세제에 비해 계면활성제가 적은 친환경적인 수용성 유리를 극지에서 사용하면 환경을 보호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션이 끝나고 수용성 유리파우더의 해양환경 복원과 관련, 국립수산과학원과 제이티텍스 등 10개 기관 및 기업이 참여해 공동사업 추진 등 상담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