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24시간 운영 가능한 가덕신공항 건설을 약속했다. 하지만 단언컨대 가덕신공항에 운항베이스를 둔 항공사가 없을 경우 모든 것은 허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최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통합이 급물살을 타면서 저비용항공사(LCC) 통합 관련 뉴스가 부각되고 있다. 특히 우리 지역에서는 에어부산의 입지가 어떻게 진행될지가 초미의 관심이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22일 두 회사의 기업결합을 ‘일부 노선의 운수권 반납’이라는 강력한 꼬리표를 달아 조건부로 승인했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 국적의 세계 10위권에 해당하는 초대형 항공사의 출범을 앞두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LCC들은 대한항공이 반납하는 운수권·슬롯(Slot-특정 시간대에 이착륙할 권리) 확보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왜냐하면 뉴욕 런던 파리 등 알짜 노선을 받을 경우 장거리 취항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 1, 2위 항공사 간 빅딜로 LCC를 비롯한 항공업계 전반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 맞춰 부산의 새로운 도약과 역량 업그레이드를 위해 우선적으로 갖추어야 할 필수요건 중 하나가 가덕신공항과 부산을 운항베이스로 하는 항공사 유치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가덕신공항에서 우월적 지위확보가 가능하게 일정 부분의 슬롯을 우선적으로 배분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 또는 보완해야 한다. 또 지역거점 항공사와 지역기업이 함께 한다는 차원에서 부산시 및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상공인이 투자에 참여토록 유도함으로써 통합 LCC 또는 지역거점 LCC의 재무건전성이 확보되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물론 통합 LCC 본사를 부산에 두어야 한다는 원론적인 주장만으로는 민간기업 입장에서 선택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는 수도권에 비해 시장확장성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에 본사를 둔다는 것이 경영전략상 쉬운 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정적 지원과 가덕신공항에서의 우월적 지위확보가 가능하도록 환경과 세제 지원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지역사회의 LCC 본사 유치에 대한 간절한 열망 등이 전달되어야 한다. 만약 통합 LCC 본사의 부산 유치 실패, 즉 지역항공사가 부재할 경우 가덕신공항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 또 부산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 중인 ‘2030부산월드엑스포’, ‘부울경 메가시티’, 동북아 물류허브를 위한 ‘트라이포트’ 건설 등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이 모두가 가덕신공항의 성공적 건설과 운영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부산시가 발주한 용역보고서는 가덕신공항에 통합 LCC 본사를 유치하고 운영할 경우 상주인구가 3만 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가덕신공항이 성공적인 비상을 할지, 미역을 말리는 공항으로 전락할지는 통합 LCC 본사 유치가 결정할 것이다. 이를 위해 ‘통합 LCC 부산유치 100만 명 서명운동’ 캠페인을 시작해야 할 때다. 부산은 1999년 르노삼성차의 전신인 삼성자동차를 부산에 유치하기 위해 100만 명 서명 운동을 한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