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침수구역인 부산 사상구 삼락천에 배수 시설을 설치해 집중호우 초기에 수해를 방지한다.

사상구는 괘법동 감전 제2 배수장에 배수용 펌프를 추가 설치하는 ‘삼락천 일원 초기침수방지시설 설치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9일 밝혔다. 구는 18억7000만(국비 7억, 시비 9억3500만, 구비 2억3500만 원) 원을 확보해 지난달 26일 착공했다. 오는 11월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삼락생태공원과 맞닿은 삼락천은 낙동강 본류와 연결돼 장마철 집중호우 때 일대가 자주 침수되는 피해를 봤다. 기존 삼락천 유역에 차오르는 빗물을 처리하는 감전 2배수장은 1990년 준공돼 시설이 노후화됐다. 현재 분당 330㎥의 물을 배수할 수 있는 펌프 8대가 설치돼 있지만, 펌프 가동 수위가 0.5ｍ로 저수위에서는 가동되지 않아 침수 초기에 대응이 어렵다는 단점이 지적됐다.

구는 저수위용 펌프를 추가로 설치해 국지성 호우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저지대 지역 침수 방지 효과까지 기대한다. 신설 수중 펌프 6대는 기존 펌프와 함께 활용한다. 설치 과정에 부가 기자재가 필요 없어 유지관리가 쉽다. 주요 설비도 규격품을 써 고장이 발생해도 즉각 조처가 가능하다.

구 관계자는 “이전에는 하천 수위가 일정량 올라야 펌프를 쓸 수 있어 산책로와 운동 시설이 매년 침수되는 피해가 반복됐다. 비가와도 침수 지역이 없도록 빠르게 물을 퍼내면서, 물을 순환시키면서 용존산소량을 확보해 추후 서식 물고기 폐사 사고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