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감, 15개 대학 총장 초청 간담회
- 한국해양대 화두 던지자 市도 호응
- ‘인재 의무채용’ 중견기업 적용 주문
- 입학 인센티브·기초학력 향상 거론
- 전호환 “어젠다 마련해 정부에 요구”
학령인구 감소로 벼랑 끝에선 부산지역 대학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7일 보궐선거로 선출되는 신임 부산시장과 15개 지역대학 총장, 부산시교육감,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4자가 상설협의체를 만들어 공동 대응에 나선다. 6일 열린 ‘부산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감-지역대학 총장 간담회’ 참석자들은 지역대학의 위기가 곧 지역의 위기라는 인식에 동의하고 함께 타개책을 찾기로 했다. 트리플 전략이 필요하다는 논의(국제신문 1월 26일 자 1면 등 보도)가 한발 더 나아간 셈이다.
 |
| 6일 부산교육청에서 열린 ‘교육감-지역대학 총장 간담회’에서 김석준(앞줄 가운데) 부산시교육감과 지역대학 총장 및 부총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시·교육청·대학·상의 4자 협의체 구성
김석준 교육감은 15개 지역대학 총장·부총장을 시교육청으로 초청해 1시간30분에 걸친 토론을 벌였다. 동명대 정홍섭 총장을 제외한 14개 대학의 총장·부총장이 참석했고, 다음 달 취임하는 동명대 전호환 총장 내정자가 국가교육회의 전문위원 자격으로 함께 했다.
다양한 대응책이 제기된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것은 시와 시교육청, 15개 대학, 부산상의가 거버넌스를 꾸려 대학의 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목소리였다.
화두를 던진 것은 한국해양대 도덕희 총장이었다. 그는 “새로 뽑히는 시장과 최근 선임된 상의회장, 대학 총장, 교육감이 상시 모여 논의하는 협의체를 꾸려야 한다. 졸업 후에 안정적인 일자리가 마련된다면 지역대학의 입학 사정도 개선될 것”이라며 “지역인재의 취업 연계 방안은 상공계와 시와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부산외국어대 김홍구 총장도 “100% 찬성한다. 산학협력을 말로만 되풀이하지 말고, 실천적인 방안을 만들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동의했다. 부산가톨릭대 신호철 총장은 “부산에서 먼저 이 같은 거버넌스를 추진하고 경남 울산에 동참을 제안할 수도 있다”며 다시 거들었다.
동아대 이해우 총장은 “공기업 지역인재의무 할당제가 추진 중이지만, 실제 수혜를 보는 인원은 극소수다. 지역인재 의무채용을 지역 대기업과 중견기업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大 입학 인센티브·기초학력향상 주문
시교육청이 제대로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부경대 장영수 총장은 “시교육청이 대입박람회를 개최하고 있지만, 수도권 대학 부스가 중앙에 있고 지역대학은 바깥에 있다”라며 정책적인 배려를 요구했다. 또 장 총장은 “추가모집 후에 지역대학은 등록기간을 2,3일 더 주도록 교육부에 정책 건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동아대 이해우 총장은 “서울대 등 서울지역 대학에 몇 명을 입학시켰느냐로 교사를 평가하지 말고 지역대학에 많이 보낸 교사에게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동의대 한수환 총장은 “재학생 60%가 부산 외 지역 유학생이다. 이런 학생이 공부하는 데 어려움이 없게 기숙사 제공과 교통비 지급 등을 시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초학력 향상에 관한 주문도 많았다. 영산대 김수연 부총장은 “학업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이 대거 입학해 수업 진행에 어려움이 크다. 어렵게 뽑은 학생이 중도 이탈하는 수도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신라대 김충석 총장은 “대학 진학률이 83%에 달했지만 최근 68%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교 때 학문에 관한 흥미를 잃었기 때문”이라면서 “대학 공부의 필요성과 지역대학 강점을 고교 현장에서 안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동명대 총장 내정자인 전호환 국가회의 위원은 “학교마다 애로사항 해결을 주문해선 안 된다. 큰 어젠다를 우리가 정하고 정부에 공동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교육감은 “지역대학 위기를 해결하는 데 지역사회가 협업해야 한다는 점이 오늘 확인됐다. 지역대학 진학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 등 시 교육청이 할 수 있는 정책 시행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