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광 씨, 폴댄스 챔피언십 국내 최초 남녀더블 부문 우승

“모든 일의 기본은 체력, 운동할 때 희열이 일에도 좋은 영향 줘”

	최근 서울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열린 ‘2018 서울 국제 폴댄스 챔피언십’ 더블 부문 1위를 차지한 김신광 씨와 허원지 씨.

동아대학교 입학관리처 입학사정관실에 근무하는 김신광(30) 씨가 최근 열린 ‘2018 서울 국제 폴댄스 챔피언십(SIPC)’ 더블(Double) 부문 1위를 차지해 화제다.

지난해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으로부터 프로스포츠로 인정받은 폴댄스(Pole Dance)는 수직 기둥(Pole)을 잡고 오르내리거나 회전, 거꾸로 서기 등을 하며 근력과 유연성을 키우는 운동이다.

우리나라에선 주로 여성들이 하는 운동이나 댄스로 인식돼 있고, ‘야한’ 스포츠란 선입견이 있는 게 사실. 때문에 김 씨의 이번 수상은 더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 씨는 “막상 폴댄스를 시작하면 선입견은 바로 사라지고 피트니스와 현대무용 요소가 많은 운동이자 예술적인 스포츠란 걸 알게 될 것”이라며 “국내에서 남녀 더블 부문 출전은 최초인데, 기량이 우수한 외국 선수들을 꺾고 1위를 해서 굉장히 영광스럽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생활체육학과 출신이라 평소 운동을 좋아했던 그가 폴댄스를 시작한 건 지난 2016년 3월로, “남들이 잘 안 하는 운동을 해보고 싶어서”가 이유였다. 주로 평일 퇴근 후나 주말, 연휴를 이용해 연습하고, 대학 입학처가 가장 바쁜 입시철에는 거의 못하다보니 실제로는 1년이 조금 넘게 실력을 연마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 씨의 폴댄스는 이미 프로 수준이다. 이번 대회 이전에도 ‘2016 전국 익스트림 폴스포츠대회’ 아마추어 레벨2 부문에서 2위를 한 데 이어 ‘2017 엔젤컵 폴댄스 챔피언십’에선 아마추어 레벨3 1위를 하며, 그 다음 대회부턴 프로로 출전해야만 했던 것. ‘2017 코리아 폴 스포츠 챔피언십’ 남자 3위를 한 후 이번 ‘2018 서울 국제 폴댄스 챔피언십’엔 파트너와 함께 더블 부문에 출전, 1위를 거머쥐었다.

더구나 프로 선수들은 대부분 학원 원장이나 강사 등 폴댄스를 업으로 하고 있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외국인 선수도 많이 출전한 대회에서 직장인이자 대학원생(동아대 경영대학원 MBA과정)인 김 씨가 우승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연습할 시간이 부족해 기대를 별로 안 했다”면서도 “폴댄스를 처음 시작했을 당시 스승이었던 파트너 허원지 씨와 평소 공연을 자주 했었기에 호흡이 잘 맞았고, 둘 다 무대체질이라 기량을 훨씬 잘 발휘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 것 같다”고 말했다.

동아대 재학 당시 단과대학생회장도 역임하는 등 활발하게 대학 생활을 했던 김 씨는 지난해 9월부터 모교에서 입학사정관 업무를 맡고 있다. 요즘 한창 입시설명회 기간이라 부산·경남 지역 고등학교를 돌며 동아대를 홍보하고 있다는 그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게 백번 맞는 말이다. 세상 모든 일의 기본은 체력이라고 생각한다”며 “폴댄스를 하며 전체적인 신체 밸런스가 좋아졌고, 대회나 공연을 하면서 무대를 만드는 순간의 희열은 일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일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아 아직 모르는 부분도 많지만 만족도가 아주 높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 입시전문가로서 동아대 입학관리처에 도움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일과 취미생활 모든 부분에서 좋아하는 것을 계속 하며 살고 싶다. 폴댄스 실력을 더 쌓아 세계 대회에 출전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