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와 아가씨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물론 결혼한 여자와 결혼하지 않은 여자일 것이다. 그런데 '네이버'에는 아줌마와 아가씨를 구분하는 기준을 다음과 같이 순위를 정해 놓고 있다.
1등 보이는 것이 없다. 아줌마 325명(50%)
2등 아줌마는 용감한 원더우먼(?) 133명(20%)
3등 지하철에서 자리가 있어도 서있는 사람은 아가씨 50명(8%)
4등 늙어 보이면 아줌마, 젊어 보이면 아가씨 25명(4%)
5등 결혼해도 예쁘면 아가씨, 결혼 안 해도 늙어 보이면 아줌마 18명(3%)
6등 성희롱하면 아줌마, 성희롱 당하면 아가씨 17명(3%)
7등 얼굴이 두꺼우면 아줌마, 얇으면 아가씨 16명(2%)
8등 목소리 크면 아줌마, 작으면 아가씨 12명(2%)
9등 철이 들면 아줌마, 철이 없으면 아가씨 10명(2%)
10등 팔뚝이 굵으면 아줌마, 얇으면 아가씨 8명(1%)
11등 미혼이면 아가씨, 결혼하면 아줌마 7명(1%)
12등 파마머리는 아줌마, 생머리는 아가씨 6명(1%)
12등 발음의 차이 6명(1%)
15등 남긴 음식 다 먹어치우면 아줌마 4명(1%)
또 장소와 상황별로 아줌마와 아가씨를 구분하는 법은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1. 미용실에서는 '아가씨-예쁘게 해주세요, 아줌마-오래가게 해주세요'
2. 옷가게에서는 '아가씨-디자인 보고 고른다, 아줌마-가격표 보고 고른다'
3. 놀이동산에서는 '아가씨-자이로드롭이나 독수리요새 같은 것을 탄다, 아줌마-어지러워 그런 건 절대 못 탄다. 회전목마 탄다'
4. 게임방에서 '아가씨-스타크래프트 한다, 아줌마-스타크래프트에 중독된 아들 찾으러 온다'
5. 여행가면 '아가씨-사진 찍느라 바쁘다, 아줌마-아는 사람들 선물 고르기 바쁘다'
6. 노래방에서 '아가씨-최신형 시스템과 시설 보고 간다, 아줌마-집 근처 아무 곳이나 간다'
7. 낙엽을 보면 "아가씨-어머 벌써 가을인가, 아줌마-마당 쓸기 귀찮아. 저 나무를 베든지 해야지"
8. 멋진 남자 보면 "아가씨-어머 근사하게 생겼네…, 아줌마-힘 좋게 생겼군…"
9. 사랑이라는 단어를 보면 '아가씨-가슴 설레는 단어(얼굴 붉어진다), 아줌마-사랑이 뭐 밥먹여 준대'
10. 혼자일 때 '아가씨-음악 듣고 책 읽는다, 아줌마-이불 빨래한다'
11. 불났을 때 '아가씨-옷부터 챙긴다, 아줌마-패물, 통장 챙긴다'
12. 전철에서 자리 비었을 때 '아가씨-주변부터 살핀다, 아줌마-몸을 던져 자리부터 확보한다'
이렇듯 아줌마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은 현실적이고 실리적이며 억척스런 면만이 강조된 경향이 있다. 아줌마는 경상도 말로 '아지매'라 부르고 그에 상대적인 개념은 '아재'인데 아지매는 친형제가 아닌 아버지와 한 항렬이 되는 여자를 높여 일컫는 말이다.
이러한 '아지매'가 신으로 추앙받고 있는 곳도 있다. 그곳은 일본인데, 천황가에 경상도 말 '아지매'로 제사 지내는 부분이 나타난다. 고대 왜 왕실에서도 신라 신도 제사를 지내왔다는 사실이 역사기록인 '구사기(舊事記)'의 '천손본기(天孫本紀)'에 실려 있다. 이 제사에서는 "阿知女, 於介, 於, 於, 於, 於, 於介"등의 강신 축문을 외운다고 한다. 이 축문은 '아지매 여신(女神)'이 신라로부터 천황가의 제사 자리에 오라고 부르는 초혼(招魂)의 축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축문의 한자 표기는 '이두(향찰)'식 즉, '만요우카나'(만엽집〈 萬葉集 〉)식인데 우리나라 말로 읽는다면 '아지녀 어개, 어, 어, 어, 어, 어개'로 전혀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말이 된다. 그러나 놀랍게도 경상도 말로 들으며 '아지매 오게, 오, 오, 오, 오, 오게'식으로 되어서 '아지매가 오라'는 뜻의 본래 말이 그대로 들려온다는 점이 신기하다. 이렇게 천황가의 축문이 경상도 말로 읽힌다는 것은 천황가의 신도 뿌리가 경상도 말을 사용하는 신라 신도와 맞닿아 있음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리고 축문에 나오는 '아지매(阿知女)'란 경상도 지방에서도 부인에 대한 존칭어로 쓰이듯이 신라에서도 신분이 고귀한 여성, 신성한 여성, 즉 '여신'을 존칭하던 낱말이었다고 추측하는 사람이 많다. '아지매'가 여신이라는 점은 또 하나의 증거에서도 발견된다고 한다. 일본 고대사에서는 '여신'이나 귀족 출신의 젊은 여성을 가리키는 말로 '오미나(をみな)'라는 여성대명사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 '오미나'는 일본 고대신화에서 태초의 개국신인 '이자나기노미코트'가 최초의 처녀 여신 '이자나미노미코토'에게 '여자'라는 뜻으로 이 말을 쓴 것이 그 최초라 하는데, '오미나'는 본래 우리 나라의 옛말인 '에미나'와 어형이 같다. 우리 나라에서도 예전엔 '여자'를 '에미나'로 불렀는데, 함경도 강원도 경상도 등 동해권 지방에서 아직도 통용되는 '에미나'라는 말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일본에서는 오늘날 일반 명사로서 '여성'을 '온나(おんな, [女])'라는 말로 쓰고 있다. 바로 이 '온나'의 어원이 귀족 여성을 칭하는 '오미나'라는 것은 일찍부터 저명한 일본어 학자들도 지적해 온 바가 있다. 즉, "오미나(をみな, [女])는 온나(おんな)이며 또한 '매(め)'라고도 부른다. 그리고 여신(女神)을 '오미나가미(をみながみ)'로도 부른다"(金澤庄三郞, '廣辭林', 1925)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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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근열 교수 |
이로 미루어 볼 때 경상도 사투리에서 '어메'나 '아지메'에 나오는 '메'는 동일하게 여성을 뜻하는 말이란 것을 추측할 수 있다. 그래서 '어/엄+메'는 으뜸의 여인, 즉 '엄마'란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고, '아지/아시/앗+메'는 작은, 혹은 다른 사람들의 여인이란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 '어메'는 나중에 '어마'로 홀소리가 바뀌고 'ㅁ' 음도 겹쳐서 '엄마, 어멈' 등의 낱말로 분화되었을 가능성이 확인된다.
결론적으로 '아지메'는 결코 천한 사람들이 아니고 엄마와 같은 포근함을 간직한 다른 엄마인 것이다.
이근열 부경대 객원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