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한국에서 생활을 시작한 이후 가장 인상 깊었던 기념일 중 하나는 5월 5일 어린이날이다. 도시 곳곳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놀이공원 프로야구 경기장 등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로 가득 찬다. 아이들은 선물을 받고,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날의 주인공이 된다. 처음 이 모습을 보았을 때, 한국에서 아이는 단순한 가족 구성원이 아니라, 그날만큼은 중심에 서 있는 존재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러한 모습은 자연스럽게 아제르바이잔의 어린이 보호의 날(International Children’s Day)을 떠올린다. 아제르바이잔은 6월 1일 전후 다양한 행사와 공연을 열고, 학교와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이들은 무대에 올라 노래하고 시를 낭송하며, 자신의 재능을 보여주는 기회를 갖는다. 이 날은 아이들의 권리와 미래, 그리고 사회 속에서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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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열린 2026 서울스프링페스티벌에서 어린이들이 점핑 머신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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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라의 차이는 이 날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있다. 한국에서는 어린이날이 가족 중심의 축제로, 아이의 행복과 즐거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반면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어린이 보호의 날이 보다 사회적인 의미를 지니며, 아이들을 보호하고 지원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강조된다.
한국의 아이들은 이날 선물을 받고 보호자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하루를 온전히 누린다. 아제르바이잔의 아이들은 무대에 서서 자신을 표현하고, 사회 속에서 중요한 존재임을 느낀다.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두 나라가 아이들을 바라보는 마음은 다르지 않다. 아이들은 미래이며, 그들의 행복과 성장은 사회가 함께 지켜야 할 가치이다.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도 아이들을 향한 사랑과 책임의 마음은 공통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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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린 머리띠를 한 어린이가 지난 5일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기린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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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어린이날 유례는 다음과 같다. 1919년 3·1독립운동을 계기로 어린이들에게 민족정신을 고취하고자, 1923년 소파 방정환(方定煥) 선생님을 포함한 일본유학생 모임인 ‘색동회’가 주축이 되어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했다. 첫 번째 어린이날 기념행사에서 ‘어른들에게 드리는 글’이 배포됐다. 이 글에서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부드럽게 하여 주시오”라고 당부했다. 방정환 선생님은 독립된 인격체로서의 어린이에 대한 존중을 부탁한 것이다. 1927년 날짜를 5월 첫 일요일로 변경했다. 1945년 광복 이후 5월 5일이 어린이날로 정착됐다. 1961년 제정·공포된 아동복지법에서도 어린이날을 5월 5일로 명시했다. 박정희 정부는 1973년을 기념일로 지정했다가 1975년 공휴일로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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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파 방정환(1899~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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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린이날(World Children‘s Day)은 유엔이 어린이들의 상호 이해와 복지 증진을 목적으로 제정한 기념일로 국제 기념일 중 하나다. 유엔 총회는 1954년 12월 14일 모든 회원국에 ‘세계 어린이의 날’을 제정을 권고했다. 다만 구체적인 날짜를 정하지 않고 각국 정부의 판단에 맡겼다. 유엔에서 ‘아동의 권리에 관한 선언’(1959년)과 ‘아동의 권리에 관한 협약’(1989년)이 채택된 11월 20일로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제르바이잔 등 구소련권 국가들은 6월 1일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축제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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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은 지난 5일 부산작전기지에서 어린이날 부대 개방 및 함정 공개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과 어린이들이 대형수송함 마라도함 앞에서 해군 장병들의 태권도 시범을 관람하고 있다. 해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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