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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시민기자]야외 영화가 만든 따뜻한 공동체

부산시민공원 '잔디밭영화제' 성료

시민들 함께 웃고 울며 감정 공유

  • 알리에바 매타넷 시민기자
  •  |   입력 : 2025-08-05 11: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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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해변과 바다가 아름다운 대한민국 ‘피서 1번지’다. 게다가 도심 곳곳에서 펼쳐지는 문화행사들이 도시의 숨결을 더욱 생생하게 만든다.

부산시설공단(이사장 이성림)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3일 오후 8시 ‘시민공원 잔디밭영화제’를 부산시민공원 하야리아잔디광장에서 개최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따뜻한 감성의 가족영화 4편이 상영됐다. 첫날 ‘리틀 포레스트(2018)’를 시작으로 ‘어바웃 타임(2013)’ ‘인생은 아름다워(2022)’ ‘어른 김장하(2023)’를 차례로 만나 볼 수 있었다. 이번에 상영한 4편은 시민 1200여 명의 의견을 수렴해 선정한 작품이다. 특히 12m 대형 에어스크린과 고화질 프로젝트를 갖춘 야외 영화 상영시스템을 설치, 관객에게 감동과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에서 ‘잔디밭 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시민이 돗자리에 삼삼오오 앉아 영화를 감상하고 있다.
해가 지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가족 연인 친구들이 각각 돗자리를 펴고 도심 속 푸른 자연 속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아이들의 웃음 소리, 어른들의 조용한 대화, 스크린 위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대사가 어우러져 도심 한복판에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었다.

야외 영화는 단순히 영화를 보는 공간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감정을 나누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열린 문화의 장이다. 천장도, 벽도 없는 공간에서 사람들은 자유롭고 편안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며, 영화 속 이야기에 몰입한다. 웃고, 울고, 함께 반응하며 나누는 감정은 그 어떤 영화관보다도 진하게 마음에 남는다. 과거 작은 마을에서 극장이 없던 시절, 야외 영화는 주민들의 중요한 소통 창구였다. 오늘 날 대도시에서 다시금 그 전통이 부활하고 있다. 익숙한 도시의 리듬을 벗어나 일상에 따뜻한 쉼표를 만들어준다.

부산에는 사시사철 거리공연 전시회 해변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져 활력을 더한다. 그 가운데 잔디밭영화제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시민이 자연 속에서 서로의 존재를 느끼고, 공감하는 문화 체험이다. 조용히 자리를 펴고 앉아, 스크린을 함께 바라보며, 이름도 모르는 이들과 웃음을 나누는 그 순간들. 그것이 바로 도시가 하나가 되는 순간이며, 문화가 일상을 물들이는 풍경이다. 부산의 여름 밤은 뜨겁지만, 이처럼 시원한 감성과 따뜻한 연대감 속에서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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