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안개 피는 ‘이끼 정원’ 감탄
경남 김해는 ‘철의 왕국’ 금관가야의 수도였던 역사 깊은 도시다. 한국 방방곡곡을 여행하면서 많은 전통 공간을 가봤지만, 이번에 방문한 복합문화공간 ‘명월’은 깊은 감명을 준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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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김해 복합문화공간 ‘명월’의 정원. |
‘명월’은 금관가야를 세운 수로왕과 허왕후가 첫날밤을 보냈다는 명월사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김해도 호부 조’에 따르면 명월사는 명월산에 있다고 전하는데, 명월사 사적비(明月寺 事蹟碑)에는 명월산이 김해부 남쪽 40여 리에 있다고 적혀 있다. 이 사적비는 1708년(숙종 34) 승려 증원(證元)이 찬한 것이다.
명월은 원래 김해한옥체험관이었지만, 새롭게 꾸며져 지금은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문화 장소다. 1층에는 예쁜 카페와 김해 지역 예술가들이 만든 수공예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작은 가게도 있다. 2층은 서점으로, 시민이 자유롭게 책을 읽거나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감동받은 곳은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명월의 ‘이끼 정원’이었다. 이 정원은 그냥 예쁜 공원이 아니라, 김해의 중요한 명소들을 작게 담아놓은 느낌이었다. 예를 들어 경운산 해반천 수로왕릉 같은 김해의 자연과 역사가 정원 안에 조화롭게 표현되어 있다. 마치 작은 김해를 산책하는 기분이다.
정원 가운데 있는 한옥 스타일의 카페도 인상 깊다. 나무 기둥과 기와지붕 아래에서 한국 전통을 느끼며, 지역 특산물로 만든 음료를 마실 수 있다. 전통 음악이 조용히 흐르고, 햇살이 들어오는 공간은 마치 옛날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것 같다.
이곳을 걸으며 가야 문화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고, 한국인들이 전통을 소중하게 지키려는 마음도 느낄 수 있었다.
명월은 단순히 멋진 공간만이 아니다. 김해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이 함께 어울리고, 지역 경제와 문화도 살리는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가까운 곳에 있는 가야문화 거리, 수로왕릉, 봉리단길 같은 관광지와도 연결되어 있어, 김해를 더 오래 머물 수 있는 도시로 만들어 준다.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명월은 한국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울리는 거울 같은 공간이다. 만약 한국 문화를 짧은 시간에 깊이 느끼고 싶다면, 명월을 꼭 추천하고 싶다. 작지만 깊은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