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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장맛비에 더 짙게 물든 화명동 수국

부산 북구 화명동 대천천 누리길서 28일까지 축제

꽃·사람·빗소리 어우러져 작은 영화 같은 풍경 연출

  • 알리예바 매타넷 시민기자
  •  |   입력 : 2025-06-24 11: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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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전국을 적시는 가운데, 부산 북구 화명동 대천천 누리길에서 ‘제1회 북구 트래블로드 수국축제’가 열리고 있다. 초여름의 정취를 수국꽃과 함께 오는 28일까지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다. 개막일인 지난 21일 굵은 빗줄기에도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축제장을 찾아 산책로를 따라 만개한 수국을 즐기며 발걸음을 옮겼다.
필자가 만개한 수국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수국은 비에 젖을수록 더욱 짙고 선명한 색감을 띠는 꽃이다. 흐린 회색 하늘과 어우러진 진한 보라와 푸른빛의 수국은 오히려 더 신비롭고 낭만적인 풍경을 자아냈다. 우산을 들고 천천히 꽃길을 걷는 사람들의 표정은 여유롭고 따뜻했다. 한국의 수국 축제를 처음 경험하는 외국인으로서, 이 조용한 감동은 뜻밖의 깊이로 다가왔다.

이번 축제는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지역 공동체의 정성과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든 행사다. 특히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다양한 행사부스가 운영됐다. 어린이 체험부스, 사생대회, 낭만적인 달빛 야간관광길 걷기대회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유아숲 체험 공간은 아이들과 함께 찾은 가족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꽃잎 사이사이로 스며드는 빗방울은 수국의 색을 더욱 짙게 물들인다. 사진은 산책로를 걷는 필자.
산책로를 따라 수국이 만개한 길을 걷다 보면, 마치 꽃이 만들어낸 물결 속을 천천히 유영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꽃잎 사이사이로 스며드는 빗방울은 수국의 색을 더욱 짙게 물들이고, 그 아래를 걷는 사람들은 잠시 현실을 잊은 듯 고요한 낭만에 젖어 든다. 연인들은 우산 하나를 나눠 들고 조용히 속삭이며 걸었고, 가족들은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이 길 위에서는 누구나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이 선사하는 가장 순수한 감정과 마주하게 된다. 꽃과 사람, 빗소리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경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은 영화 같았다.

비가 오는 날에도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이 축제를 찾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곳은 단순한 꽃구경 장소가 아니라, 계절의 정취와 사람 사이의 따뜻한 연결을 느낄 수 있는 여름의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여름을 오롯이 느끼고 싶다면, 그리고 조용한 감동을 찾고 있다면, 화명 수국축제를 절대 놓치지 말자. 수국은 빗속에서 가장 눈부시게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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