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한국 두 문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피아니스트 오수민(사진)이 부산 무대에 다시 선다. 오는 22일 부산문화회관 챔버홀에서 그의 깊이 있는 음악 세계가 펼쳐질 예정이다.
오수민은 양국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이번 공연에 담아낼 예정이다. 독보적인 해석과 테크닉으로 주목받는 그는 이번 무대에 대해 “부산은 제 음악 인생의 출발점이자, 감정적으로도 특별한 도시”라며 남다른 기대감을 밝혔다. 부산 이사벨고에서 합창단 반주를 맡으며 피아노 전공의 길로 들어선 그는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든 출발점”이라며 감회를 전했다.
그의 음악적 배경은 독일 쾰른대학교와 서울대학교에서 받은 교육에서 비롯된다. 오수민은 양국서 음악 교육을 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다. “독일 교수님들의 이론적 연구를 바탕으로 깊이 있는 음악 분석을 배웠고, 한국에서는 다양한 무대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익혔어요. 각국의 장점을 고루 흡수할 수 있었죠.” 이처럼 다양한 교육 배경은 그의 음악 해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전에는 감정과 분위기에 집중했다면, 요즘은 곡을 냉정하게 분석한 뒤 이성과 감정을 조화롭게 풀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수민은 독일 유학 중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교수들을 만나며 얻은 음악적 자극도 컸다. “학생들은 각자 뚜렷한 음악적 캐릭터를 갖고 있었어요. 그들과 어울리며 음악에 대한 시야가 넓어졌죠.” 그는 또 한국의 교육에 대해 “기초가 탄탄하고 테크닉이 뛰어난 학생들과 함께하면서, 음악을 해석하는 방식에도 큰 자극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해외 유학 중 가장 어려웠던 점은 언어였다. “언어는 아는 만큼만 들리고, 표현할 수 있어요. 음악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표현하기 위해서는 언어의 장벽을 반드시 넘어야 하더라고요.”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꾸준히 언어 공부에 매진했고, 지금은 이를 통해 한층 깊은 음악적 해석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그는 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뛰어난 성적으로 입상했다. 뉴욕 카네기홀 무대 역시 그의 음악적 역량을 입증한 것이었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리스트 쇼팽 하이든 바흐의 작품들이 연주된다. 마지막으로 오수민은 해외 유학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전했다. “연습은 자신과의 약속이에요. 그걸 지켜내는 게 결국 무대에서 드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