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 개의 파랑’ 할리우드와 계약
- “감독 등 확정 영화 제작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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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선란 작가가 부산 해운대인문학도서관의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고전이나 역사 인문학 강연이 주류를 이루는 열풍 속에서, 독특한 색깔을 지닌 SF 문학 작가가 독자들과 만나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부산 해운대인문학도서관은 지난 14일 소설가 천선란의 북콘서트를 열었다.
천 작가는 문예창작과로 편입하게 된 사연부터 작품 탄생 배경, 그리고 인간과 기술의 미래에 관한 생각까지 폭 넓은 이야기를 들려주며 참석자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또한 대표작 ‘천 개의 파랑’이 2025년 5월 워너브러더스(Warner Bros. Pictures)와 영화화 계약을 체결한 후 약 1년 동안 세부적인 진행 내용이 더뎠으나, 최근 감독과 스태프가 확정되는 등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천 개의 파랑은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수상작으로,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보편화 된 미래를 배경으로 우연히 인지 능력 칩이 들어간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가 연골이 무너져가는 말 ‘투데이’를 위해 스스로 낙마한 이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그는 영화화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솔직한 우려도 털어놓았다. “제 작품은 이미지가 강한 소설입니다. 그래서 영화가 성공하면 작품도 더 많은 사랑을 받겠지만, 반대로 영화가 실패하면 소설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작가의 상상력은 어린 시절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는 만화를 많이 읽었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경험은 창작 활동에 큰 자산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서는 단순히 글자를 읽는 행위가 아닙니다. 머릿속에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입니다. 만화를 읽으며 장면을 상상하고 확장한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얘기했다.
천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등장하는 로봇 좀비 식물 등의 존재들이 서로 다른 형태를 띠고 있지만 공통으로 ‘고독’과 ‘외로움’을 품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가 쓰는 이야기 속 존재들은 결국 모두 외로운 존재들입니다. 인간과 닮았죠.”
이날 관객과의 질문에서 관심 화두는 AI 시대의 인간성이었다. “AI가 효율성과 생산성을 상징하는 존재라면, 인간다움은 오히려 비효율성에 있는 그것이 아니겠느냐”는 작가의 답변은 참석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과 인공지능의 시대 속에서 천 작가는 SF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기보다 인간이 무엇을 잃지 말아야 하는지를 이야기했다. 로봇과 좀비, 식물이라는 낯선 존재를 통해 결국 인간의 외로움과 연대, 그리고 인간다움의 의미를 묻는 그의 작품 세계는 이날 북콘서트를 찾은 시민에게 깊은 사색의 시간을 선사했다.
※시민기자면은 부산시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