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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황령산 생태숲에 ‘김소월 시와 함께하는 길’이 있다. 사진은 진달래꽃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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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다른 매력을 뽐내는 부산 황령산에 색다른 명소가 있다. 부산시와 남구청, 산림청이 협조해 황령산 생태숲 2.3km 구간에 조성한 ‘김소월 시와 함께하는 길’이 바로 그곳이다. 황령산은 부산진구 연제구 남구 수영구의 경계를 이룬다. 해발 427m로 그다지 높지 않지만 등산객에게 시원한 숲을, 국내외 관광객에게 잊지 못할 황홀한 전망을 선사한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시인 김소월(본명은 정식)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진달래꽃, 산유화, 금잔디, 초혼, 엄마야 누나야 등 주옥 같은 시를 남긴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서정시인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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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황령산 임도에 김소월 시(詩)와 함께하는 길 표지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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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시비는 남구 문현동 쪽의 황령산 유원지 야외놀이터 입구에서부터 임도를 따라 10기를 세웠다. 각각의 시비 주변에는 갖가지 화초로 수를 놓은 작은 정원을 꾸며 놓아 시문학의 향기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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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령산 편백나무 숲길에 김소월의 ‘금잔디’ 시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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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는 희거나 검은 빛깔의 좋은 돌로 꽤 규모가 있게 만들었다. 한국인 최고의 애송시 중 하나인 진달래꽃을 비롯해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부모, 산유화, 못 잊어 시비가 눈에 띈다. 바람고개 정상엔 ‘초혼’이 우뚝 서 있다. 먼 후일, 옛이야기, 엄마야 누나야, 금잔디 시비는 정상에서 동쪽 아래로 조성된 편백나무 숲길에 조성했다.
250편 안팎의 시를 남긴 것으로 알려진 김소월은 평북 구성에서 1902년 태어나 1934년 사망했다. 1923년 일본에 유학했으나 관동대지진으로 중퇴하고 귀국했다. 오산학교 스승 김억 등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1925년 시집 ‘진달래꽃’을 내고, 시론 ‘시혼’을 개벽에 발표하면서 시작(詩作)활동이 절정에 이르렀다. 그의 시는 한(恨)의 정서를 민요적 율조로 표출했다는 점에서 주목되며, 한국 시단의 이정표 구실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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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월의 대표시 중 하나인 ‘산유화’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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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의 문학 발자취를 느긋하게 더듬어보는 데이트를 하면 어떨까? 이리저리 부대끼며 살다 보면 심신이 지칠 때가 있지만 자연을 벗하며 정감어린 시를 읊조리면 심신에 활력이 생기고 문학 특유의 치유 효과까지 덤으로 누릴 수 있지 않나 싶다. 김소월의 명시를 읽으며 산책의 매력에 빠져 보자. 오래도록 되새길 수 있는 멋진 추억이 하나 더 추가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