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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청사초롱 들고 한복 입고 부산진성 달빛산행

부산 동구, 전통문화 야간 체험행사 성료

참가자 퓨전국악 등 만족… 정기개최 희망

  • 장해봉 시민기자
  •  |   입력 : 2026-10-12 11: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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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가 마련한 ‘한복 입고 달빛산책 in 부산진성’이 지난 8, 9일 부산진성 한복문화관과 부산진성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사진은 승가정에서 열린 퓨전국악 공연.
가을밤 부산진성이 청사초롱 불빛과 참가자들의 웃음으로 물들었다.

부산 동구는 ‘한복 입고 달빛산책 in 부산진성’을 지난 8, 9일 부산진성 한복문화관과 부산진성공원 일원에서 열었다.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가을밤의 추억을 선사했다.

이번 행사는 부산 동구가 추진하고 래추고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에 참여했으며, 부산도시공사가 주관한 ‘2026년 준공지역 사후관리 공모 시범사업’을 통해 확보한 사업비로 마련됐다. 한복체험, 전통놀이, 청사초롱 만들기, 역사문화 해설이 있는 야간 산책, 퓨전국악 공연을 연계해 부산진성의 역사문화 자원을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래추고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정순태 이사장의 부산진성과 부산의 역사, 일본과의 관계 등에 관한 해설을 ‘한복 입고 달빛산책 in 부산진성’ 참가자들이 듣고 있다.
행사는 오후 4시30분부터 7시까지 이틀간 진행됐으며, 회차별 30명씩 총 60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부산진성 한복문화관에서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한복을 갖춰 입고 사진 촬영에 나섰다. 댕기를 곱게 맨 여자 아이들과 갓을 쓴 남자 아이들, 왕과 왕비 의상을 입은 참가자들이 왕좌와 다과상 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꽃 아치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활쏘기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등 전통놀이를 즐기는 동안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한복 입고 달빛산책 in 부산진성’ 참가한 어린이가 국궁 체험을 하고 있다.
래추고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정순태 이사장은 부산진성과 부산의 역사, 일본과의 관계 등에 관해 흥미로운 해설을 들려줘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소원을 청사초롱에 적은 뒤 불을 밝히고, 서문에서 영가대와 승가정으로 이어지는 야간 산책길에 올랐다.

어둠이 내려앉은 성곽길을 청사초롱 불빛이 밝히자 부산진성은 낮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드러냈다. 손에 등불을 든 참가자들이 함께 언덕길을 오르는 모습은 가을밤의 정취를 한층 깊게 했다. 걷는 도중 “다리 아파요”라고 말하던 아이가 산책을 마친 뒤에는 “아니요, 재밌었어요”라고 답한 순간은 이번 행사가 선사한 즐거움을 잘 보여줬다.

승가정에서 노란 한복을 입은 출연진의 퓨전국악 공연이 펼쳐졌다. 아이들에게도 익숙한 노래 ‘난감하네’ 등을 선사했다. 참가자들은 한복을 반납하고 약과와 생수 등을 받으며 아쉬운 작별을 나눴다. 이들은 정성스럽게 준비된 행사에 고마움을 전하며 앞으로도 이러한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열리기를 바랐다. 평소 한복문화관에서 즐길 수 있는 한복체험에 청사초롱 야간 산책과 역사 해설, 공연을 더한 이번 행사는 전통문화를 보다 친근하고 즐겁게 경험하는 기회가 됐다.

참가자들의 높은 만족과 정기 운영에 대한 바람은 전통문화가 오늘날에도 매우 매력적인 경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청사초롱으로 가을밤을 밝힌 이번 행사가 부산진성의 대표적인 야간 문화 체험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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