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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충장지하차도 ‘콩글리시’ 이름, 부산 품격 훼손

동구 초량동→중구 중앙동 입구, ‘UNDERPASS WAY’만 표기

  • 조성복 시민기자
  •  |   입력 : 2026-10-06 18:35:38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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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충장지하차도 중앙동 방향 진입로에 ‘CHUNGJANG UNDERPASS WAY’가 표기 돼 있어 도시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다.
- 한글 병기 안하고 동의어 중복
- 국어책임관 강화 … 실수 줄여야

오는 9일은 제580돌 한글날이다. 부산의 과거와 미래를 상징하는 북항 재개발지역 간선도로 중 충장지하차도 이름을 ‘콩글리시’로 표기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행정당국의 무관심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충장지하차도는 부산역 인근 교통체증 해소와 북항 재개발지역의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건설됐으며, 지난 3월 31일 오후 2시에 우선 개통됐다. 개통 6개월이 지났지만 명칭 표기가 진입 방향에 따라 제각각이다. 특히 동구 초량동 충장지하차도 진입로에 한글 이름은 없고 ‘CHUNGJANG UNDERPASS WAY’라는 영문만 표기돼 있다. 중구 중앙동 부산세관 쪽 입구에는 한글과 영문이 함께 표기돼 있다.

이는 도로법 제55조에 따른 도로표지규칙 제7조(글자의 표기) 제1항 ‘도로표지에 사용하는 글자는 한글과 영문을 함께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필요한 경우 영문을 함께 적지 않을 수 있으며, 관광지 표지는 한글에 영문 및 한자를 함께 적어 표기할 수 있다’를 준용하지 않았다. 건축물 시설명이라 도로표지규칙을 꼭 따를 필요는 없다고 할 수 있지만 부산 간선도로의 지하도 이름인 만큼 한글 표기를 하는 것이 타당하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영문 표기도 그렇다. 도로표지 제작 설치 및 관리지침 ‘별표 9 영문표기 방법(제6조 제1항 관련)’에 따르면 ‘영문은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과 국제적 표기관례 및 국제 통용 약어에 따라 표기해야 한다. 외국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표기해야 한다. 영문의 첫 글자는 대문자로, 나머지는 소문자로 표기한다’고 되어 있다. 현재 표기된 ‘UNDERPASS WAY’는 지하차도(underpass)에 길(way)을 덧붙인 형태다. 즉 ‘충장지하차도 길’이라는 뜻으로 한글 어법과 국토부 지침에 맞지 않은 표현이다. 참고로 부산시의 3월 30일자 ‘뉴스’ 영문판에는 UNDERPASS로 표기돼 있다.

부산시설공단 관계자는 “개통 후 충장지하차도 관리를 이관 받았다. 경관 심의를 거쳤지만 이름 관련 문제를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잘못된 영어식 이름은 외국인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행정 신뢰도와 도시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처사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부산해수청 관계자는 “충장지하차도 이름 관련 민원이 있어 A/S 차원 개선을 추진 중이다. WAY 글자 제거 등도 확인 후 조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본지는 맞춤법 틀린 안내판이 부산 곳곳에 수두룩해 설치 전후 꼼꼼한 점검의 필요성을 보도했다. 아울러 국어책임관의 역할 강화도 제언(지난 5월 28일 자 15면)에 했으나 개선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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