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선한 국내외 유명詩도 전시
- 부산도시철에 도입 검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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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는 지하철역 승강장 스크린도어에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의 작품, 시민 공모 수상작, 해외 유명시를 전시한다. |
서울의 지하철 역은 ‘세상에서 가장 큰 시집’이다. 서울시는 김소월 윤동주 이육사 등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시와 역대 시민공모작 당선작, 해외 유명시를 지하철 역 스크린도어에 전시한다. 부산교통공사도 2022년까지 주요 역 안전 난간에 시화를 전시했다. 하지만 안전시설이 스크린도어로 대체되면서 지금은 볼 수가 없다. 부산도시철도와 동해선 등 역사 스크린도어를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출퇴근 시간 도시철도 열차는 2, 3분마다 도착해 허비하는 시간이 거의 없다. 하지만 공휴일과 밤에는 7, 8분 이상을 족히 기다려야 한다. 특히 동해선은 20분~50분가량 대기해야 한다. 거의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어떻게 보면 아까운 시간이다.
하지만 서울 지하철 역은 다르다. 복잡하지만 그 가운데도 바쁜 도시인의 마음에 잠시 쉼표를 찍어주는 문학 공간이다. 서점이나 일부러 문학 공간을 찾지 않아도, 꼭 돈을 들여 시집을 사지 않아도 누구나 지하철 역 승강장에서 시를 만날 수 있다.
서울시는 시에 대한 시민의 관심 제고와 정서 함양, 시민 참여를 통한 문학 도시 서울 구현을 위해 매년 ‘서울 詩 지하철 공모전’을 개최한다. 지하철역 승강장 안전문이 설치되기 시작한 2008년부터 시를 게시했다. 시민 공모는 2011년부터 시작했다. 2023년부터는 해외 각국의 유명 시를 선사하고 있다. 외국인이 많이 이용하는 이태원역 신촌역 홍대입구역 등에 2025년 기준 16개국 언어 62편의 시를 설치했다. 해외 작품은 원문과 번역본을 함께 읽을 수 있다.
지하철은 본래 사람을 목적지로 태워다 주는 공간이다. 그러나 스크린도어에 시가 놓이는 순간 그곳은 단순한 이동의 공간이 아니라 마음을 충전하는 여유의 공간이 된다. 복잡하고 삭막한 서울 지하철 역에서 우연히 좋은 시를 만나면 서울이 갑자기 따뜻하게 느껴진다.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는 길에 좋은 시를 만났다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 될 수 있다. 서울이 부러웠다. 부산도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걸까. 역사에 가서 부산교통공사 직원에게 물어봤다. 그는 “서울은 그런 게 있습니까? 부산은 아직 계획이 없습니다”고 말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문화사업으로 진행하다 안전문제로 시화 전시를 중단했다. 시민 정서 함양을 위해 게시판 형대로 시화를 전시 중인 역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문인협회와 공동으로 대합실에서 시화전이 열린다”고 덧붙였다.
크게 예산을 필요로 하는 일도 아니다. 부산도시철도와 동해선 역사 스크린도어도 문화 공간으로 변모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