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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동해선 타고 떠나는 울주 오일장 여행

100년 넘은 남창옹기종기시장 음식·사람 내음 가득

매월 3·8일 오일장, 토요일 주말 장… 공연도 열려

  • 정재연 시민기자
  •  |   입력 : 2026-08-25 12: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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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온양읍 동해선 남참역 인근에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남창옹기종기사장이 있다.
동해선 남창역에서 내려 몇 걸음만 옮기면 왁자지껄한 장터가 펼쳐진다. 상인의 목소리와 손님의 발걸음, 구수한 음식 냄새가 어우러지는 곳. 울산 울주군 온양읍의 남창옹기종기시장은 100년 넘게 지역 주민과 함께해 온 전통시장이다. 특히 2022년 동해선이 개통되면서 부산과 울산에서 대중교통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 없이도 편리하게 시장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시민이 남창옹기종기시장 오일장에서 신선한 먹을거리 등 쇼핑을 하고 있다.
남창시장의 역사는 19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창(南倉)은 울산 남쪽의 물자를 보관하던 창고에서 비롯된 이름으로, 울산과 부산 등지의 상인과 장꾼들이 모여들면서 울산 남부 5개 면의 중심 시장으로 성장했다. 1960년대까지 도로에서 장이 열렸으나 1970년대 후반 교통 환경 변화로 침체기를 겪기도 했다. 전환점은 2011년이었다. 인근 외고산 옹기마을이 관광지로 알려지고 전통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도 변화를 시작했다. 남창옹기종기시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현대적인 아케이드형 시장으로 정비했다. 현재 부지는 1만1236㎡ 규모로, 상설 점포는 30여 곳이다. 장날이면 노점을 포함해 500여 명의 상인이 모여 활기찬 장터를 이룬다.
울산의 명물 고래고기를 판매하는 좌판.
남창옹기종기시장의 묘미는 역시 장날이다. 매월 3일과 8일 오일장이 열리고, 2023년부터는 토요일 주말 장도 운영된다. 장날 점심 무렵이면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띤다. 울산 울주와 부산 기장 지역의 제철 농산물과 서생 배, 미역 등 신선한 농수산물이 장터를 채우고, 소고기국밥 국수 녹두전 순대 튀김 꽈배기 메밀전 등 다양한 먹거리가 입맛을 사로잡는다. 폭염이 기승인 요즘 콩국과 두부도 별미다.

시장 안쪽 공연무대에서는 올드팝과 트로트 등 문화 공연도 펼쳐진다. 장을 보던 사람들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음악을 즐기는 모습에서 시장이 단순한 장보기 공간을 넘어 사람과 문화가 만나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주변 관광지도 풍부하다. 외고산 옹기마을을 비롯해 울산 온천, 진하해수욕장, 서생포왜성, 해돋이 명소 간절곶 등이 가까워 시장과 관광을 함께 즐기기가 좋다. 315대 규모의 주차타워도 있다.

온라인 쇼핑과 대형마트가 익숙한 시대지만 전통시장에서만 살 수 있는 것이 있다. 상인과 손님이 나누는 정, 장터의 흥겨운 소리, 음식 냄새와 사람들의 웃음소리다.

남창 옹기종기시장은 바로 그런 사람 사는 냄새가 살아 있는 곳이다. 이번 주말 동해선 남창역에 내려 시장 골목을 천천히 걸어보자. 가족이나 친구와 국밥 한 그릇을 나누고, 장터의 음악에 귀 기울이면 오래 기억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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