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시민기자] 스텝 꼬여도 재도전, 뻣뻣한 영어 한마디…배움, 끝이 없다

부산시 평생학습 프로그램 다양

  • 신윤옥 시민기자
  •  |   입력 : 2026-10-26 18:50:36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 평생학습 프로그램 라인댄스 수강생들이 금정구 온천천 광장에서 춤을 추고 있다.
- 중장년 일상 활기…세상과 소통

부산 금정구 일대의 온천천이 활기차다. 평생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이 온천천에 모였다. 운동기구를 이용하고, 리듬에 맞춰 몸을 움직인다. 엉거주춤하게 스텝을 밟는 어르신도 보인다. 행인도 어깨를 들썩이며 잠시 동참한다. 젊은이들이 건강미를 뽐내며 영상을 찍던 온천천이 이제는 청년부터 노년까지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이 됐다.

시가 평생학습 플랫폼을 운영하며 각 구·군이 관련 사업을 시행한다. 배우고자 하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모여 강사를 초빙하는 ‘길목골목 강좌’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학습곳간’, 사이버 강좌까지 배움의 기회가 폭넓게 마련돼 있다.

한 어르신은 “자꾸 넘어질 것 같은데도 재미있어요. 처음에는 좀 창피해서 그만두려고 했는데, 그래도 햇수로는 제법 됐어요”라고 말한다. 그러다 박자를 놓치면 한 템포 쉬었다가 곧잘 따라 한다. 강사도 수강생도 중년층이다. 과하지 않고 화려하지 않은 움직임에도 땀이 맺히고 호흡이 가빠진다. 백세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건강을 지키기 위해 몸을 움직이고 더 건강해지려고 꾸준히 노력한다.

평생학습 프로그램은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 온 배움의 한을 풀어 준다. 주름지고 투박한 손에 연필을 꼭 쥐고 기역, 니은을 적어 가는 어르신들의 얼굴은 해맑았다. 기초문해반에서 만난 일흔일곱 살이라고만 밝힌 김 할머니는 “이름 석 자 적는 것이 한이었는데, 이제 간판도 읽고 애들에게 편지도 써요”라며 편지를 내밀었다. 철자가 틀린 곳도 있었지만 기쁨과 자신감이 묻어났다. 가난해서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이 더 소중하다고 말하며 배움을 향한 초롱초롱한 눈빛이 빛나는 어르신, 뻣뻣한 발음으로 영어 한마디를 내뱉으며 수줍어하는 중년, 스텝이 꼬여 번번이 실수하면서도 다시 도전하는 어르신. 이들의 모습은 배움에 나이가 장벽이 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새로운 것을 배우며 일상에 활기를 더하고 싶다면, 평생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처음에는 서툴고 낯설어도 조금씩 익혀 가는 과정에서 뜻밖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배움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세상과 소통하는 또 하나의 통로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미처 몰랐던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도 있다. 프로그램 신청 방법은 부산시 평생학습 플랫폼 홈페이지에서 해당 구청을 클릭하면 된다. 생각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시민기자면은 부산시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했습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4. 4[근교산&그너머] <1484> 통영 학림도 망산
  5. 5[속보] 롯데百 센텀시티점, 신세계 품으로
  6. 6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7. 7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8. 8아직 관객 많은 ‘오디세이’인데…아이맥스관에서 내린 사정
  9. 9‘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10. 10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3. 3[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4. 4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5. 5李 대통령 지지율 2%p 오른 46%…조희대 탄핵 반대 45%
  6. 6李 대통령 “국민 생명·안전 지키기가 최우선”
  7. 7‘가상자산 과세 유예’ 결론 못낸 당정
  8. 8여야 ‘조희대 국조’ 두고 공방 격화
  9. 9밤샘농성 장동혁 "피의자 선관위가 새벽 4시에 투표용지 가져가"
  10. 10북한 ,‘탄도미사일 10여발’ 무력시위
  1. 1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2. 2[속보] 롯데百 센텀시티점, 신세계 품으로
  3. 3‘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4. 4퇴직금 2028년부터 사외적립…체불 예방
  5. 5'부캉이 오기 전' 부산 2분기 인구감소지역 체류인구 5% 증가
  6. 6부산시 “부산에 글로벌 AI 허브 유치하겠다”
  7. 7미래에셋·대신증권·빗썸도 뚫렸다(종합)
  8. 8사실상 금융업 전체가 다 털릴 판…靑, 긴급 대응회의(종합)
  9. 9전용터미널·화주 인센티브 등 북극항로 상업운항 지원 요구
  10. 10첫 100조 분기매출 하닉 “100조 주주환원 하겠다”(종합)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4. 4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5. 5영업중단 이어 단전 위기…피가 마르는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6. 6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7. 7부경대 5108명 정보유출…위탁보안 비상
  8. 8“일부 수사 강압·부실” 부산변회, 권한 커진 경찰 첫 평가
  9. 9김해 어르신 생활 불편 해결해 드립니다
  10. 10“공장화재 대원 고립됐다” 실전같은 훈련
  1. 1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2. 2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3. 3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4. 4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5. 5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6. 6‘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7. 7‘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8. 8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9. 9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10. 10김해FC, 제6대 사령탑에 설기현 감독 선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