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짙어지는 5월이다. 야외 나들이가 잦아지는 계절, 거울 앞에 서면 괜히 정수리가 더 비어 보이고, 머리카락은 왜 이리 힘이 없어 보이는지 한숨이 절로 나온다. 비싼 샴푸로 바꿔 봐도, 새 옷을 입어 봐도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든다. 사실 그 원인은 멀리 있지 않다.
성공적인 스타일링의 열쇠는 화려한 미용 기술이 아니라, 모발의 ‘뿌리 볼륨’에 있다. 우리 조상들이 단옷날 창포물에 머리를 감으며 두피를 가꿨던 지혜처럼, 오늘날에도 모근을 살리는 작은 습관 하나가 인상을 10년은 바꿔놓는다. 특히 5월의 강한 자외선은 모발 표면을 손상시키고 탄력을 떨어뜨리므로, 외출 전후의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첫 번째 비결은 ‘가르마 바꾸기’다. 수년째 같은 방향만을 고집해온 가르마는 머리카락이 눕는 방향을 굳혀버려 우리의 정수리를 더욱 빈약하게 만든다. 오늘 당장 가르마를 지그재그로 살짝만 틀어보자. 누워 있던 머리카락들이 서로를 지탱하며 자연스러운 볼륨을 만들어준다. 단 1㎝의 차이로 얼굴 전체의 인상을 바꿀 수 있다.
두 번째는 ‘헤어 롤 활용법’이다. 흔히 ‘찍찍이 롤’ 혹은 그루프라 불리는 이 작은 도구를 정수리 부분에 말아 3~5분만 두면 된다. 여기에 드라이어의 따뜻한 바람을 살짝 쐬어주고 식히면, 볼륨이 훨씬 오래 유지된다. 외출 준비를 하는 동안 말아두면 되니, 바쁜 아침에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세 번째는 ‘말리기의 기술’이다. 샴푸 후 고개를 숙여 머리카락이 아래로 쏟아지게 한 상태에서, 뒤쪽에서 앞쪽 방향으로 뿌리를 가볍게 털며 말려보자. 모근이 반대 방향으로 서면서 마르기 때문에, 완성 후 머리숱이 훨씬 풍성하게 보인다. 반대로 젖은 머리를 그냥 아래로 늘어뜨린 채 말리면 모근이 두피에 딱 붙어버려 볼륨이 사라진다. 머리카락 말리기 하나만으로도 미용실에서 막 나온 듯한 풍성함을 연출할 수 있다.
세 가지 모두 특별한 기술이나 고가의 제품이 필요하지 않다. 오늘 아침의 작은 습관 하나가 나를 바꾼다. ‘이 나이에 무슨 스타일링이냐’는 생각은 접어두자. 작은 변화가 가져다주는 자신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5월의 화사한 햇살 아래, ‘뿌리 볼륨’ 한 뼘이 선물하는 자신감 있는 미소로 당당하게 외출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