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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차 타기전 보닛 노크…길고양이 살려요

반려동물…또 하나의 가족 <20>

  • 배혜경 월간 ‘문학도시’ 편집장
  •  |   입력 : 2025-12-07 18:25:59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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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면 길고양이 걱정이 앞선다. 집고양이보다 혹독한 환경에서 사는 길고양이는 돌봄이 좀 더 필요하다.

물을 많이 섭취해야 하는 고양이에게 겨울은 탈수와 신장 질환이 오기 쉬운 계절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체온 유지와 얼지 않은 물이다. 먼저, 길고양이 물그릇 밑에 핫팩을 붙이거나 스티로폼 상자에 물 그릇 크기만큼 구멍을 파서 그릇을 끼워두는 것만으로도 물이 얼어붙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물에 설탕을 미량 섞는 것도 같은 효과를 준다. 더구나 체온 유지를 위해 평소보다 많은 열량이 필요한 길고양이에게 캔 사료를 따뜻한 물에 개어 주면 수분 섭취와 열량 보충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겨울철 길고양이를 위한 집으로는 스티로폼 상자가 좋다. 먼저, 상자의 좁은 면에 지름 13~15㎝ 크기의 구멍을 뚫어 바람이 최소한으로 들어가면서 고양이가 드나들 수 있도록 입구를 만들어 준다. 단열재로는 창문 단열용 뽁뽁이나 은박 돗자리도 괜찮다. 상자 내부의 천장 바닥 벽면에 꼼꼼히 붙여 준다. 길고양이 체온을 지켜주는 집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다.

내부 충전재로는 신문지를 잘게 찢거나 짚을 채워 온기를 유지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이 있다. 담요나 헌 옷 등은 고양이 털과 입김의 습기를 머금고 있다가 얼어서 체온을 빼앗으니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방수와 해코지 보호용 위장을 위해 검정 비닐로 상자 전체를 감싸 준다. 흰색보다는 눈에 덜 띈다. 완성한 스티로폼 숨숨집은 바람을 막아주는 구석진 곳에, 냉기가 올라오지 못하게 벽돌이나 나무판자 위에 설치하고,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무거운 것을 올려 주는 게 좋다.

겨울 아침이면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를 타기 전에 꼭 확인해야 할 일이 있다. 라이프 노킹(Life Knocking)이다. 추위를 피해 자동차 엔진 룸에 들어간 고양이가 많으므로 시동을 걸기 전에 보닛을 몇 번 두드려 주는 것이다. 아니면 자동차 문을 크게 닫거나 발을 쿵쿵 구른 뒤에 시동을 걸어 주기를 권한다. 몸을 녹이며 숨어 있던 고양이가 소리에 놀라 후다닥 나올 것이다. 아무리 바쁜 아침 출근시간이라도 1~2분만 기다려 주자. 겨울철 같이 사는 세상, 반려식구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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