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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골목길, 시와 꽃의 공간으로

서구 동대신3동 '시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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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무단투기와 낙서로 몸살을 앓던 주택가 골목길이 시와 화초가 있는 문화의 거리로 화사하게 변신해 눈길을 끄는 곳이 있다. 부산 서구 동대신3동은 주민센터 주변 골목길인 구덕로 340번길 일대 200여 m 길이의 골목길을 정비해 도시미관을 개선하고 주민들이 걷기 좋은 길로 만들었다. '아름다운 골목길 가꾸기 사업'으로 조성된 이 거리는 '사색에 젖어보는 시(詩) 담길'이란 이름이 붙었다. '생각해볼 만한 시가 있는 담장길'이란 뜻이다.

사하구 감천동 부산천연가스발전본부(감천화력발전소) 인근에 있는 연유로 '발전소주변지역지원사업' 지원 대상이 돼 배정받은 예산 300만 원을 들여 만든 이 거리에는 각종 화초와 나무를 심고 돌과 항아리가 진열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누구에게나 친근감을 주는 시화를 전시했다. 고은, 안도현, 장석주, 나태주, 정지용 등 유명 시인들의 시와 도스토옙스키, 칼 요제프 쿠쉘 등 세계적인 명사의 명언에 그림을 곁들인 시화 액자는 길을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붙잡을 만하다.

동 관계자는 "평소 낙서와 쓰레기, 취객의 대소변으로 도시미관을 크게 해치던 이곳을 건강한 마을, 깨끗한 마을, 아름다운 마을, 향기 있는 마을로 가꾸기 위해 시가 있는 작은 화단을 만들었다"며 "시나 명언은 주기적으로 새로운 작품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 골목길이 사람 냄새 나는 정감 있는 골목길이 되도록 앞으로는 쓰레기 투기나 낙서를 삼가고 꽃과 시를 보며 잠깐이나마 삶의 여유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대신3동 주택가에 자리한 사색에 젖어보는 시 담길이 미력하나마 해양도시 부산의 위상을 드높이고 나아가 주변 사람의 삶의 품질 향상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화사하게 꾸민 골목길이 한두 곳씩 늘다 보면 도시미관이 개선돼 부산 관광 이미지가 높아질 것이다.

 부산 서구 동대신3동 주택가 골목길이 시담길로 화사하게 변신해 주변 사람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동대신3동 주민센터 인근 골목길. 꽃을 보고 시를 읽으면서 걸으면 기분이 흐뭇하다.

 짧은 시여서 금방 눈에 들어온다.

 항아리도 운치를 더해준다. 

바위와 항아리가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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