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조선통신사 출발지 영가대 본터, 방치 심각

닫힌 철문과 안내판 뿐, 관리소홀로 잡초만 무성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 동구 자성로에 조선통신사 행렬이 출발하던 영가대가 있었다. 그런데 이를 알리는 것은 남문시장 뒤편에 붙은 안내표지판뿐이다. 이마저도 골목 안의 철문 밖에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면 열에 아홉은 영가대를 찾지 못한다. 


무작정 들어간 골목 끝에 작은 철문이 하나 있었다. 막다른 골목까지 갔다가 영가대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서다가 혹시나 싶어 닫혀 있는 철문을 열었는데 철 문 안쪽으로 안내판과 작은 건물 하나가 보였다. 문을 열었지만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도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겨우 영가대 터 철문 안으로 들어서자 잡초만 무성했다. 영가대 본 터에는 한글과 일본어, 영어, 중국어로 쓰인 영가대 안내문이 붙어 있지 않았다면 영가대가 있었던 곳이라고 짐작조차 못 할 만큼 허술했다.


영가대는 1614년 경상감사 권반이 부산진성 근처 해안가에 선착장을 만들고 그 위에 나무를 심고 만든 8칸 규모의 누각이다. 1617년 오윤겸이 이 누각에서 일본으로 출발한 다음부터 1811년 이후 순조 때까지 조선통신사는 이곳에서 용왕에게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는 해신제를 거행하고 일본으로 갔다. 1624년 선위사 이민구가 일본 사절을 접대하기 위해 부산에 파견되었다가 이 정자를 보고 권반의 고향인 안동의 옛 이름 영가(永嘉)를 따서 영가대라고 이름 지었다.


조선 시대 영가대는 현재의 동구 성남초등학교 서쪽 경부선 철로변에 있었다. 1905년 경부선의 개통으로 철거되어 일제 강점기  일본상인 오이카와의 별장인 능풍장으로 옮겨졌다가 사라졌다고 한다. 


2003년 9월 동구청에서 자성대에 복원한 것이 최근까지 현판이 붙어 있던 영가대였다. 조선통신사역사관의 리플릿에 의하면 영가대가 현재 자성대 공원에 복원되었다고 사진까지 나와 있지만, 지금은 현판도 떼고 건물만 덩그러니 남아 무슨 건물인지조차 알 수가 없다. 


두모포왜관은 물론 초량왜관까지 당시의 흔적 대부분이 사라져버린 지금 영가대마저 사라진다면 그 시대의 역사는 아무것도 남은 게 없다. 자성대 옆의 영가대를 복원하는 데 든 예산이라면 영가대 본 터를 몇 번이고 정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자료를 찾고 또 찾아 정밀 조사를 한 뒤에 하나라도 제대로 복원해야 한다. 남아 있는 영가대 본 터라도 잘 보존해 주길 바란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이번주 가장 많이 본 기사

이 글이 '좋아요'

 많이 본 뉴스RSS

  1. 1특정선수만 기용, 유망주 외면…‘꼴찌 롯데’ 전락에 팬도 등 돌려
  2. 2‘장기표류' 부산 해상관광케이블카 재추진
  3. 3명지신도시 2단계 사업…2.4㎞ 인공수로 뚫고 산책길 조성
  4. 4재판 족쇄 벗고 대선? 김경수에 쏠린 눈
  5. 5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 경질, 새 사령탑에 서튼
  6. 6부산 강서구 행복주택 사업, 지역민 거센 반발
  7. 7부산 7만 소상공인 부담 던 ‘무료 콜체크인’
  8. 820대 AZ 금지도 모르고 주사 놔준 병원…백신관리 도마 위
  9. 9지역중심시대 부울경 기업을 응원하다! <7-중> 박원욱병원②
  10. 10양산 명언마을 양돈단지 전원주택 탈바꿈
  1. 1재판 족쇄 벗고 대선? 김경수에 쏠린 눈
  2. 2국민의힘 대표 후보 인터뷰 <4> 김웅
  3. 3김미애, 백신 부작용 국가가 입증하는 법안 발의
  4. 4국힘 당권 ‘영남권 중진-수도권 신진’ 대결로
  5. 5문재인 대통령, 장관 후보 3명 청문보고서 재요청
  6. 6홍준표 복당 선언에…국힘 PK 초선들 찬반 팽팽
  7. 7취임 4주년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33.9%
  8. 8국힘 당권 레이스, 불 붙은 혁신경쟁
  9. 9문재인 대통령 "흠결 무안주기식 청문회" 장관후보 3인 임명강행 의지
  10. 10부산 여야정 상생협의체 구축 합의…초당적 협치 가속화
  1. 1명지신도시 2단계 사업…2.4㎞ 인공수로 뚫고 산책길 조성
  2. 2부산 7만 소상공인 부담 던 ‘무료 콜체크인’
  3. 3지역중심시대 부울경 기업을 응원하다! <7-중> 박원욱병원②
  4. 4해수부 석연찮은 감사 연장 비난 봇물
  5. 5떠오르는 사하 ‘대티역스마트W인공지능’ 특별분양
  6. 6저공해차 구매 실적 기장도시공단 150%, 동래구 0%
  7. 7최준우 주금공 사장 “40년 청년 모기지 하반기 도입”
  8. 8당감4구역·전포3구역에 주택 3766가구 공급
  9. 9스벅 ‘굿즈 이벤트’ 1회 주문 20잔으로 제한
  10. 10“콘텐츠 외부 개방해 초연결 과학관 만들 것”
  1. 1‘장기표류' 부산 해상관광케이블카 재추진
  2. 2부산 강서구 행복주택 사업, 지역민 거센 반발
  3. 320대 AZ 금지도 모르고 주사 놔준 병원…백신관리 도마 위
  4. 4양산 명언마을 양돈단지 전원주택 탈바꿈
  5. 5부산 남구청장 공약 ‘안심상가’, 임기 안에 달성하려 졸속 추진
  6. 6로컬크리에이터를 찾아서 <9> 동래구 ‘허그라운드’
  7. 7김해, 부울경 순환선 건설 맞춰 연계 교통망 구축 나선다
  8. 8부산대 등 10개 국립대, 학생지도비 94억 허위로 타내
  9. 9해상타워 줄여(6개→ 3개) 환경훼손 최소화…매출 3% 지역기부 계획도
  10. 10부산관광공사 등 지분 참여 가능성…시민 공모도 검토
  1. 1특정선수만 기용, 유망주 외면…‘꼴찌 롯데’ 전락에 팬도 등 돌려
  2. 2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 경질, 새 사령탑에 서튼
  3. 3“선수 성장 집중…공격야구 펼칠 것”
  4. 4멀티골 황준호, 11라운드 MVP
  5. 5kt 허훈, 어린이 후원금·쌀 기부
  6. 6공격 본능 깨어난 아이파크…‘닥공’으로 부활하나
  7. 7웨스트브룩 ‘182번째 트리플더블’
  8. 8롯데 새 감독 래리 서튼은 누구?
  9. 9롯데, 허문회 감독 경질...후임 래리 서튼 감독
  10. 10“최강은 나야 나”…‘고교 월드컵’ 16일 개막
  • 해양컨퍼런스
  • 생명의강 낙동강 수필공모전
  • 유콘서트
  • 18기 국제아카데미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