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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출발지 영가대 본터, 방치 심각

닫힌 철문과 안내판 뿐, 관리소홀로 잡초만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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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 자성로에 조선통신사 행렬이 출발하던 영가대가 있었다. 그런데 이를 알리는 것은 남문시장 뒤편에 붙은 안내표지판뿐이다. 이마저도 골목 안의 철문 밖에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면 열에 아홉은 영가대를 찾지 못한다. 


무작정 들어간 골목 끝에 작은 철문이 하나 있었다. 막다른 골목까지 갔다가 영가대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서다가 혹시나 싶어 닫혀 있는 철문을 열었는데 철 문 안쪽으로 안내판과 작은 건물 하나가 보였다. 문을 열었지만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도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겨우 영가대 터 철문 안으로 들어서자 잡초만 무성했다. 영가대 본 터에는 한글과 일본어, 영어, 중국어로 쓰인 영가대 안내문이 붙어 있지 않았다면 영가대가 있었던 곳이라고 짐작조차 못 할 만큼 허술했다.


영가대는 1614년 경상감사 권반이 부산진성 근처 해안가에 선착장을 만들고 그 위에 나무를 심고 만든 8칸 규모의 누각이다. 1617년 오윤겸이 이 누각에서 일본으로 출발한 다음부터 1811년 이후 순조 때까지 조선통신사는 이곳에서 용왕에게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는 해신제를 거행하고 일본으로 갔다. 1624년 선위사 이민구가 일본 사절을 접대하기 위해 부산에 파견되었다가 이 정자를 보고 권반의 고향인 안동의 옛 이름 영가(永嘉)를 따서 영가대라고 이름 지었다.


조선 시대 영가대는 현재의 동구 성남초등학교 서쪽 경부선 철로변에 있었다. 1905년 경부선의 개통으로 철거되어 일제 강점기  일본상인 오이카와의 별장인 능풍장으로 옮겨졌다가 사라졌다고 한다. 


2003년 9월 동구청에서 자성대에 복원한 것이 최근까지 현판이 붙어 있던 영가대였다. 조선통신사역사관의 리플릿에 의하면 영가대가 현재 자성대 공원에 복원되었다고 사진까지 나와 있지만, 지금은 현판도 떼고 건물만 덩그러니 남아 무슨 건물인지조차 알 수가 없다. 


두모포왜관은 물론 초량왜관까지 당시의 흔적 대부분이 사라져버린 지금 영가대마저 사라진다면 그 시대의 역사는 아무것도 남은 게 없다. 자성대 옆의 영가대를 복원하는 데 든 예산이라면 영가대 본 터를 몇 번이고 정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자료를 찾고 또 찾아 정밀 조사를 한 뒤에 하나라도 제대로 복원해야 한다. 남아 있는 영가대 본 터라도 잘 보존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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