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시작하며]
부산광역시 주최, 사단법인 극지해양미래포럼 주관 ‘2026 부산 청소년 극지체험탐험대’가 8월 6일부터 15일까지 9박 10일간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와 트롬쇠에서 북극 현장 체험과 국제교류 활동을 진행한다. 북극은 더 이상 지구 끝 미지의 공간이 아니다. 기후위기의 최전선이자 과학과 국제협력, 그리고 새로운 해양 질서가 시작되는 곳이다. 부산시가 북극항로 시대를 준비하며 글로벌 해양수도를 향한 비전을 키워가는 지금, 국제신문은 부산 청소년들과 함께하게 될 9박 10일의 기록을 북극 현장에서 차례로 전한다.
1회 : 북극을 향하여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
김해공항을 출발 인천공항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비행기. 밤 늦은 시간이지만 학생들은 설렘과 긴장이 섞인 표정으로 좌석 앞 모니터의 위성지도를 번갈아 확인했다. “우리가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는 거죠?” 한 학생이 물었다. 지도 위의 비행기 표시는 계속 북서쪽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최종 목적지는 북위 78도. 지구 최북단 생활권 가운데 하나인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 스피츠베르겐섬의 롱이어비엔(Longyearbyen)이다.
■ 암스테르담, 세계가 연결되는 공항
새벽 5시10분 밤새 날아간 비행기가 첫 번째 관문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에 도착했다. 유럽을 대표하는 항공 허브답게 공항은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로 붐볐다. 아프리카로 향하는 승객, 아시아에서 온 여행객, 북유럽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수많은 언어가 뒤섞이는 공간에서 북극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부산 청소년들의 모습은 조금 특별했다. 이번 탐험대는 단순한 해외 체험단이 아니다. 부산시가 추진하는 북극항로 시대를 준비하는 미래 극지해양인재들이다. 부산시는 북극항로 시범운항 등 새로운 해상 물류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북극항로가 현실화되면 부산항은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새로운 관문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 학생들이 향하는 북극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부산의 미래와 연결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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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청소년북극체험탐험대원들이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서 노르웨이 오슬로로 가는 환승 게이트를 찾아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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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
07:00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서 노르웨이 오슬로행 비행기에 올랐다. 구름 아래로 초록빛 평야가 펼쳐지고, 그 사이를 거미줄처럼 연결한 운하와 수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순간, 학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장면이 나타났다. 도시 곳곳에 서 있는 하얀 풍차. 네덜란드 하면 떠오르는 상징이 비행기 창밖으로 펼쳐졌다. “정말 풍차가 있네요.” 탐험대원들이 창밖을 가리키며 탄성을 냈다. 그동안 사진과 영상으로만 보던 풍경이었다. 네덜란드는 국토의 상당 부분이 해수면보다 낮아 오랜 시간 물과 싸워온 나라다. 과거 풍차는 바람의 힘으로 물을 퍼내고 습지를 농경지로 바꾸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었다. 주로 간척지의 물 관리, 곡물 제분, 목재 가공 등에 사용되면서 풍차는 생존을 위한 필수 기술이었다. 풍차는 곧 네덜란드의 기술력이었고, 자연과 맞서 살아온 인간의 지혜였다. 그런데 이제 바람은 물을 옮기는 힘을 넘어 전기를 만드는 친환경 에너지가 되고 있다. 네덜란드는 북해와 접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풍력 발전에 유리하다. 도시 곳곳에는 거대한 풍력 터빈들이 설치돼 있다. 높이가 수백 m에 달하는 풍력발전기는 강한 바닷바람을 전기로 바꾼다. 특히 육상보다 바람이 강하고 안정적인 바다 위에 대규모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전통적인 풍차가 물을 움직였다면, 오늘날 풍력터빈은 도시와 산업을 움직이는 에너지를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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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스테르담 상공에서 내려다본 시가지 모습이다. 네덜란드 사람들에게 풍차는 자연과 맞서 살아온 인간의 지혜였다. 이제 바람은 물을 옮기는 힘을 넘어 전기를 만드는 친환경 에너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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