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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잠수정 ‘옥포-6000’ 심해탐사 선구

박물관에서 꺼낸 바다 <2> 비밀을 향한 도전, 탐사 잠수정

  • 김경민 국립해양박물관 전시기획팀 학예연구사
  •  |   입력 : 2023-06-14 19:27:24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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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인 ‘해양-250’ 韓佛합작 제작

심해는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신비로운 공간으로, 다양한 의문과 탐구의 대상이며 이곳을 관찰하려는 시도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한국 최초 유인 잠수정 ‘해양 250’(위 사진)과 우리나라의 첫 심해 자율 무인잠수정 ‘옥포-6000’.
심해는 자연적으로 어둠에 가려져 가시성이 매우 낮고, 깊이가 깊어질수록 압력은 기압의 수백 배에 달하는 극한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조건은 탐사 장비를 제작하는 데 있어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한다.

심해 탐사에 사용되는 여러 장비 중 가장 상징적인 것은 ‘잠수정’이다. 잠수정은 크게 유인잠수정과 무인잠수정으로 나뉜다. 유인잠수정은 인간이 탑승해 심해로 내려가 탐사를 수행하는 장비이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발된 유인잠수정은 ‘해양 250’으로, 한국기계연구소에서 1983년부터 1987년까지 프랑스와 기술 협력을 맺고 설계·제작했다. 이 잠수정은 250m까지 잠수가 가능한 해양탐사용으로 연안 탐사업무와 해난 현장 확인 등에 활용되었으며, 이는 국내 잠수정 기술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현재 ‘해양 250’ 은 국립해양박물관 야외 전시장에 전시돼 있다.

무인 잠수정 초기에는 줄을 이용해 제어명령을 전달하는 ‘유삭식(有索式) 무인잠수정’이 개발되었으나, 점차 전자 공학과 원격제어 기술의 발전을 통해 잠수정 자체로 자율적인 항해와 작업이 가능한 ‘무삭식(無索式) 무인잠수정’의 발전이 가속화되었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부터 무인잠수정 개발에 착수해 1996년 한국 최초의 심해 자율 무인잠수정인 ‘옥포-6000’을 개발했다. ‘옥포-6000’은 해저 6000m까지 잠수가 가능하며, 바다 위 모선과 케이블 연결 없이 전자장비로 항해하는 ‘무삭식 잠수정’이다.‘옥포-6000’은 현재 국립해양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유인 잠수정인 ‘해양 250’과 자율 무인 잠수정 ‘옥포-6000’은 우리나라 해저·심해저 탐사의 선구적 역할을 하여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우리나라 해양과학기술의 초석이 된 중요한 자료로 인정받아 2022년 ‘국가주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됐다. 이처럼 심해 탐사는 우리나라의 자원 개발, 환경 보전, 해양안전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앞으로 연구와 발전을 통해 더 깊은 심해의 비밀을 해독하고, 인류의 지식과 번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국립해양박물관·국제신문 공동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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