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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꼭 알아야 할 위트컴 장군] <8>장군의 유언

제2의 고향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묻어 달라

6·25 장진호전투서 전사한 미군 유해 발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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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꼭 알아야 할 위트컴 장군 <8>장군의 유언

리차드 위트컴 장군이 1982년 7월 12일 서울 용산구 미8군 기지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할 당시 부인 한묘숙 여사는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6·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를 발굴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측 인사와 접촉하고 있어서다.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 있는 리차드 위트컴 장군 묘역. 국제신문 DB
한묘숙 여사는 “장군께서 돌아가실 때 ‘한국전쟁 때 죽어간 미군 유해를 꼭 고향으로 보내달라’, ‘제2의 고향인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말했다.

잊혀진 리차드 위트컴 장군의 존재를 최초로 재조명한 국제신문 2011년 6월 11일 자 1면 보도.
위트컴 장군은 죽어서 고국인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유언대로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다. 이곳에 영면한 미군 유해 32기 중 장성은 그가 유일하다. 장군은 살아서 6·25전쟁과 부산역전 대화재로 폐허가 된 부산을 재건하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고, 죽어서도 부산에 묻힌 ‘영원한 부산 사나이’인 셈이다. 위트컴 장군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시민모금 형식으로 조형물 건립운동이 추진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묘숙 여사는 장군의 유업을 받들어 미군 유해 발굴을 위해 북한에 20여 차례 다녀왔다. 한 여사가 생전에 미군 유해 발굴과 관련해 언급한 내용이다. “언제가 장군께서 북한 장진호에 수천 구의 미군 해병대 병사 유해가 있을 거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1990년대 초 제가 북한에 들어가 장진호 근처에 간 적이 있습니다. 북한 사람에게서 한국전쟁 당시 미군 병사들이 죽을 때 ‘마미(Mommy)’하고 외치더라는 증언을 들었어요. 북쪽 사람이 저에게 ‘마미’가 뭐냐고 물어 엄마라는 뜻이라고 대답해줬어요. ‘미국놈들이 오마니를 찾다가 죽어갔구나’ 하더라고요. 장군의 유언이 사실임을 확인하는 순간 이역만리에서 엄마를 찾으며 죽어간 불쌍한 영혼이 떠올라 눈물을 한참 흘렸어요.”

1차 세계대전에 이어 2차 세계대전 때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전한 군수물자 보급 전문가로 통하는 위트컴 장군은 장진호 전투에 직접 참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현지에서나 미군 해병대 1사단의 군수품 보급에 간접적으로 관여했거나 다양한 경로로 장진호 전투 상황과 피해를 보고받고서 미군 유해 발굴을 일생의 과업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장진호 전투

1950년 11월 26일~12월 13일 영하 40도가 넘는 혹한 속에서 미군 해병대 1개 사단 1만여 명과 중공군 7개 사단 12만여 명이 18일간 벌인 치열한 전투. 함경남도 개마고원 일대 장진호에서 미군 해병대 절반 이상이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투로 중공군의 남하는 2주간 지연됐다. 이렇게 번 시간을 이용해 피란민 등 20여만 명이 그 유명한 ‘흥남 철수’를 할 수 있었다.

위트컴 장군 조형물 건립을 위한 시민모금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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