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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장 명품 <49> 양산천 복원 사업

양산천에서 수영대회 열린다니… 꿈도 못 꿀 일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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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는 부산과 울산 사이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만큼 두 얼굴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양산은 배내골과 소금강으로 불리는 내원사 계곡, 천성산과 신불산 고산습지 등 영남알프스로 불리는 천혜의 환경을 품고 있다. 그러나 인근 부산 울산 등 대도시의 공장이 양산으로 이전하면서 양산은 공해나 환경오염 문제까지 안게 됐다. 양산천은 이런 양산의 양면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맑고 맑던 하천이 1980년대 초반부터 주변지역에 공단이 조성되면서 오염의 대명사로 바뀌었다. 이런 양산천이 최근 민관의 노력으로 '명품 하천'으로 거듭났다.

■되살아난 양산 대동맥

경남 양산신도시를 가로지르는 양산천 전경. 오른쪽에 보이는 타워는 자원회수시설(쓰레기소각장) 굴뚝을 전망대로 활용, 양산시의 또 다른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양산시가 양산천 회생에 나선 것은 2006년. 시민이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명품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양산천 친환경 종합개발사업'이 수립됐다.

이 사업은 2006년부터 오는 2015년까지 10년에 걸쳐 진행되고 소요 사업비만도 1385억 원에 이르는 중장기 대형 프로젝트이다. 인공미의 서울 청계천과는 달리 친환경 도심하천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결과는 놀라웠다. 추진한 지 불과 4년 만에 수질이 거의 공단 조성 이전 상태로 개선됐다. 하천변에 경관조명과 산책로, 체육시설 등 도시규모에 걸맞는 다양한 편의시설이 조화를 이루면서 벌써 성공적인 도심하천 모델이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양산천이 짧은 기간에 도심하천의 롤모델로 자리 잡게 된 것은 하천 제방의 역할이 컸다. 일제 강점기인 1925년께 만들어진 양산천 제방은 편도 길이만 10여 ㎞에 이른다. 시는 이 제방을 최적의 걷기코스로 만들어 시민에게 휴식 및 레포츠 공간을 제공했다.

■도심 속 1급수 하천 눈앞에

양산천의 명물로 손꼽히는 멋진 야경.
양산천은 영축산(1059m)과 천성산(972m)에서 발원해 북에서 남으로 32.3㎞를 흘러 양산시 동면 호포리에서 낙동강과 합쳐진다. 본류에 합류되는 지천은 용연·내석·소석·대석·호계·유산·북부·다방천 등 11개에 이른다.

양산천 가운데 중류 지점에는 1980년대 초부터 양측으로 공단이 들어서면서 현재 수백 개의 공장이 입지해 있고, 하류지역에는 양산신도시가 자리해 있다. 이 같은 주변 여건으로 양산천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수질이 3급수에 불과, 물고기 폐사도 잦았고 일부 구간에서는 악취가 풍겼다.

그러나 수질개선을 위한 각종 시설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추가 사업이 진행되면서 달라졌다. 우선 하수종말처리장 고도화시설이 완공된 데 이어 2006년부터 오수와 우수를 분리하는 하수관거 공사에 착수했다. 이 같은 수질개선사업 덕분에 현재 양산천 수질은 1~2급수를 유지하고 있다. 시는 오는 2015년까지 하천 전역을 완전한 1급수질로 물갈이 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말 84억 원이 투입된 18만4382㎥의 하천 퇴적물 준설사업이 끝나면 양산천에서 전국 규모의 수영대회를 개최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가볼만 한 양산천의 명물·명소

매년 4월 양산천 둔치에서 열리는 유채꽃 축제는 장관이다.
양산천이 명품 도심하천으로 거듭난 데는 다양한 명물과 명소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맑은 하천과 어우러진 음악이 있는 산책로, 국내 최대의 고사분수와 음악분수, 이 같은 시설을 돋보이게 연출하는 화려한 경관조명 등이다.

양산천 도심구간의 제방 위쪽과 아래쪽에 만들어진 각각 4.6㎞의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는 시민이 가장 즐기는 시설이다. 산책로에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로등을 설치했고 중간중간 체육시설과 급수대도 마련돼 있다. 산책로 조성에 맞춰 텃밭 등으로만 방치돼온 둔치도 잔디밭과 사계절 꽃밭으로 새롭게 단장됐다. 양산종합운동장 뒤편 양산천 둔치 30만 ㎡에는 유채꽃을 심어 2008년부터 매년 4월 유채꽃 축제를 열고 있다. 축제기간 평균 30만여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다.

31억 원을 들여 만든 양산천변 고사분수와 음악분수는 200여 개의 노즐과 레이저가 뿜어내는 물과 빛의 하모니가 연출하는 장관을 매일 저녁 제공하고 있다.

양산천 주 교량인 영대교와 양산교에 설치된 화려한 경관조명도 양산천 야경의 백미 중 하나다.

또 종합운동장에서 교동 춘추공원까지 양산천을 가로지르는 길이 257m, 너비 3~8m의 구름다리에는 흔들림 체험공간과 투명유리바닥, 지압이 가능한 맨발체험, 포토라인을 갖추고 있다.

이 밖에 양산천 지류이자 양산신도시를 가로지르는 새들천의 합류지점에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조성한 14만7000여 ㎡의 워터파크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양산천의 미래와 비전

양산천 친환경 종합개발사업은 이미 '명품' 찬사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진행형이다. 시는 양산천 자연환경 및 생태계 복원에 이어 현재 동국여지승람 등 문헌으로만 전해내려 오는 쌍벽루와 민속촌을 복원, 조성해 입체적인 관광자원화를 꿈꾸고 있다.

쌍벽루는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 울산 태화루, 안동 영호루, 영천 명원루와 함께 영남의 7대루로 꼽힌다. 고려 우왕 14년(1381) 왜구의 침입으로 소실됐다가 수 차례 중건돼 1900년 무렵 멸실된 것으로 알려진 쌍벽루 복원은 양산시민의 자존심과 정체성을 회복하는 사업이다.

이 밖에도 시는 양산천과 접해있는 춘추공원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춘추공원 일대 74만 ㎡에 민속촌 야외공연장 분수광장 운동시설 등을 갖춘 근린공원을 조성해 전통혼례식장과 잊혀가는 전통 가옥과 생활문화를 재현한 공간을 조성해 체험과 교육을 겸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 양산시 이명기 건설방재과장

- "하천 환경이 곧 도시의 경쟁력"

"탄소배출권이 국가의 중요한 자산이 되고 있듯이 자연하천을 끼고 있는 지역이나 자치단체에겐 앞으로 맑고 깨끗한 하천이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경남 양산시가 10개년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는 양산천 친환경 종합개발사업의 야전사령관 격인 이명기(49·사진) 건설방재과장은 '하천 환경이 곧 도시의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도시 이미지가 하천의 상태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정도로 하천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다"며 "양산천 개발 역시 도심 속에서 자연 그대로의 환경을 누릴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하천을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업 성과를 자신하는 이유에 대해 "양산천은 급속한 도시 성장 과정에서 수질오염 등 부작용을 피할 수 없었지만 다행스럽게도 다른 지역보다 공업입지가 늦게 시작된 데다 이후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오염상태가 그리 심하지 않다"며 "다른 지역에서는 수질개선에만 매달릴 때 양산천은 수질개선과 동시에 친수공간에 대한 정비사업을 추진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양산천에 대한 수질개선사업과 명물·명소화 사업이 추진되면서 시민 스스로 삶의 질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해 시민의 건강수준과 건강생활습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시민 대상으로 지역사회 건강조사를 실시한 결과 운동시설 접근율이 94.4%로 나왔다"며 "이는 양산천 친환경 종합개발사업이 추구하는 자연생태계 복원을 통해 삶의 질이 향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 과장은 "양산천 개발이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며 "재원부족으로 어려움은 있지만 원시와 현대가 공존하는 명품 양산천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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