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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장 명품 <48> 거제섬꽃축제

"전시성 축제라뇨… 시민이 주인공 되는 `돈 되는` 축제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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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시의 '거제섬꽃축제'는 시민의 휴식처가 지역 축제로 진화한 경우다. 거제시 거제면 서정리에 있는 거제시농업기술센터 농업개발원은 매년 국화 5000본을 관내 읍·면·동 민원실 등에 관상용으로 지원했다. 그러던 중 2006년에 관상용 꽃을 지원하는 대신 농업개발원 내에서 '거제 가을꽃 한마당 축제'를 마련했다. 분재 난 동백 난대식물 자생초 등 15개의 전시관과 입구 옆 공터 1400㎡ 규모에 국화품종 전시회를 개최한 것이 관람객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1회 축제 때 2만여 명에 불과했던 관광객은 2007년 2회 때 10만 명이 방문하는 등 급격히 늘어난 이후 매년 15만여 명가량의 관광객이 찾는 거제섬꽃축제로 성장했다. 거제시는 함평 나비축제와 같이 독특한 테마를 지닌 전국적인 축제이자 경제적 이익이 많은 축제를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지역 농산물 판매에 큰 도움

경남 거제시의 '거제섬꽃축제'는 상설 축제장이면서 주민 휴식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개최된 5회 거제섬꽃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꽃을 감상하고 있다.
거제섬꽃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다른 시·군의 가을꽃 축제와는 달리 전시한 국화꽃 10만 본 모두 농업개발원이 키워 1억 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하고 있는 점이다.

거제시농업기술센터 내 농업개발원에서 지난해 10월 29일부터 11월 8일까지 열린 '제5회 거제섬꽃축제'의 경우 20여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 모았고, 지역 농산물 판매액만 4억 원이 넘었다. 지역 농산물 판매에 큰 공을 세운 것이 바로 2000원짜리 관람이용권이다. 이 관람이용권은 입장권이 아니라 축제행사장 내 지역 농산특산물 판매장에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교환권이다. 따라서 이용권 판매금은 어려운 지역 농업인의 소득창출로 이어졌다.

농민들이 주차장 부지를 무료한 제공한 것도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밑거름이 됐다. 주최 측은 축제를 앞두고 인근 농지 3만여 ㎡를 임대해 주차장을 마련했지만, 관람객이 예상보다 많이 몰려들어 주차공간이 부족하자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부지를 제공했다. 축제가 관 위주의 전시 행사가 아니라 주민과 함께 하는 경제적인 축제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거제시는 섬꽃축제를 시의 대표적 가을축제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 3월 축제명을 공모한 끝에 '거제섬꽃축제'로 정했다. 기존의 '거제 가을꽃 축제'를 특정 계절·꽃에 국한되지 않는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전국 단위 행사로 도약시키기 위해 명칭을 변경했다. 이로 인해 거제섬꽃축제는 다양한 가을꽃은 물론 각종 체험과 먹을거리, 지역농산물 판매장터가 함께 어울린 축제로 성장했고 인력이나 예산 등 규모보다 대단히 성공한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거제시농업기술센터 오학대 소장은 "2009년 한해 전국적으로 8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937개의 축제가 개최됐지만 1만 명 이상 관광객이 찾은 축제는 절반도 안 된다"며 "하지만 거제섬꽃축제는 2억 원의 예산으로 15만 명이 방문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말했다. 거제섬꽃축제가 명품축제로 평가받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거제섬꽃축제는 기존 축제의 낭비성 예산편성과 집행, 관 주도의 전시성 행사라는 병폐를 벗어나 '수제축제', '돈이 되는 축제',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 국무총리상으로 위상 높아져

거제섬꽃축제의 마스코트인 꽃돌이와 꽃순이가 행사장 입구에서 관람객을 반기고 있다.
거제섬꽃축제는 지난해 12월 정부청사에 열린' 2010년도 지방자치단체 예산효율화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우수상(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부상으로 2억 원을 받아 지난해 축제 예산으로 사용한 2억 원을 모두 회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자리에서 거제섬꽃축제는 기존 축제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돈으로 만드는 축제 ▷투입보다는 수익이 적은 축제 ▷관 주도의 전시성 축제 등을 해결하고 예산을 크게 절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원봉사자 활용으로 인건비를 줄이는 한편 인터넷 카페와 블로거, 트위터 등 온라인 홍보 강화를 통한 홍보비 절감, 꽃조형물의 자체 제작으로 재료비 절감, 지역 문화단체에 무료 전시공간 제공으로 행사실비보상금 절감 등 총 1억여 원의 예산을 줄였다.

행사내용 역시 단순한 꽃 잔치가 아니다. 특히 농업개발원 내에 마련된 작물시험포 등 7곳에서 '알기 쉬운 우리농업 둘러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한라봉시험하우스 등 10개관에서 첨단 시설농업을 선보이는 등 국내 농업의 현주소를 홍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 거제시농업개발원 윤명원 관리운영담당은 "축제라면 의레 가설무대와 연예인공연 등을 떠올리고 있다. 전문 이벤트 업체 및 시설 조형물 업체를 통한 축제는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을 수밖에 없다"며 "거제섬꽃축제는 이 같은 관행과 선입견에서 벗어난 '농업문화 축제'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친수공간으로 거듭난 농업개발원

거제섬꽃축제 행사장인 농업개발원이 생육 중인 다양한 풍란 석부작과 목부작 작품들.
거제섬꽃축제가 매년 열리는 곳은 농업개발원이다. 이곳은 1997년 8만여 ㎡ 규모로 만들어졌다. 친환경 웰빙시대 농민에게 지역특화 소득작목을 개발 보급해 농가소득을 높이는 한편 도시 소비자와 어린이에게 친환경 농업의 체험기회를 주고, 사계절 꽃과 난지식물을 만날 수 있도록 농업테마공원으로 꾸몄다. 이곳에는 ▷농업과학관 ▷난지농업관 ▷자연학습난지식물원 ▷꽃양묘하우스 ▷거제동백원 ▷수생식물학습장 ▷농업체험교육장 ▷잔디광장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있다. 이 같은 시설을 갖춘 농업개발원에는 벤치마킹을 하기 위한 찾는 매년 전국 100여 개 지자체 공무원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초·중학생의 견학과 체험, 연간 200개 이상의 단체 방문 등이 이어지면서 연간 7만여 명이 방문하는 농업의 산 교육장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농업개발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중 무휴로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평일과 주말이면 다양한 식물을 관람하기 위한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인근 지역 주민에겐 산책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상설 축제장이면서 주민에게 친근한 공간인 것이다.


# 거제 농업기술센터 윤명원 씨

- "거가대로 개통 덕분에 올 가을 기대가 크죠"

"올 11월께 개최될 '거제섬꽃축제'는 기대가 큽니다. 거가대로 개통으로 지난해보다 배가량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관광객이 만족할 수 있는 행사가 되도록 전 직원이 벌써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경남 거제시 농업기술센터 윤명원 관리운영담당(사진)은 거제섬꽃축제를 전국적인 축제로 도약시키기 위해 진두지휘하는 임무를 맡은 만큼 각오도 남달랐다. 그는 "거제섬꽃축제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농촌체험과 더불어 꽃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문화·공연의 장"이라며 "이 행사가 열리는 10여 일 동안 관내 20여 개의 시민단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각종 전시회와 공연을 선사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행사장으로 활용되는 농업개발원은 매년 국내 200여 개 지자체가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하는 등 공무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명소"라며 "거제섬꽃축제는 볼거리 위주의 다른 지역 꽃 축제와 달리 농업 현장에서 개최돼 농업의 소중함을 느낄 기회를 제공하는 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섬꽃축제는 예년 보다 5일 늘려 15일 개최할 계획"이라며 "가장 큰 어려움은 농업개발원 인근 논을 빌려 활용할 만큼 부족한 주차장 부지 확보"라고 각계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화려하고 멋진 축제는 많은 예산만 지원된다면 언제든지 만들 수 있다"며 "하지만 우리민족의 생명줄을 연구하는 농업개발원이 펼치는 축제는 분명한 주제를 갖고 관광객에게 의미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축제의 외형을 키우는 것보다는 충실한 내용을 담아내는 축제로 승화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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