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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시대를 말하다 <43> 캐런 샘로니

"한국의 초고속 성장, 엄청난 교육열이 비결"

짧은 시간에 선진국 진입, 아이들 '교육 스트레스' 체감

고국과 달라 문화적 충격 받아

고유 문화와 역사가 빚어낸 독특한 삶의 방식 인상적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1-06 20:19:15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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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말 한국의 초고속 성장의 동력은 무엇일까.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 계열사 EIU의 삶의 질 조사에서 30위 이상을 기록한 국가 중 한국은 선진국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또 위키피디아의 검색창에서 '선진국'을 입력해보면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한국은 선진국에 속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를 보더라도 한국의 성장 속도는 예삿일이 아니다. 60년에 걸친 한국의 급성장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그런 가운데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경험한 문화적 충격 중 공통된 것 중 하나는 '교육 압박'이다.

한국에 온 지 두 학기째 됐을 때 초등학생에게 영어회화를 가르친 적이 있었다. 아이들 대부분은 숙제를 하고 학원에 다니느라 저녁까지 하루 8~9시간이나 바쁘게 움직였다. 항상 피곤한 데다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내게 배우러 오기 때문에 숙제를 내기도 곤란할 정도였다.

우리나라 인도네시아에서는, 특히 어릴 적에는 이런 경우가 별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적어도 우리 세대에는 그랬다. 또 내가 아는 미국인이나 캐나다인들 역시 고교 때까지 숙제가 그다지 없다고 말한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이 가운데 학생이 있다면 그런 나라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을까. 그런 말을 들은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국 고교생의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는 정말 심해 보인다. 대학에 가려면 당연히 온힘을 기울여 공부해야겠지만 밤늦도록 집 밖에 있어야 한다니….

우리가 고교에 다닐 적에는 오후 3시쯤 학교를 마쳤다. 그 이후 학교에 남은 학생들이 있다면 교사들은 그들에게 "왜 여태 집에 가지 않느냐, 공부하러 가질 않느냐"고 묻고 했다. 학원은 공부를 잘 하지 못하거나 성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학생들을 도와주는 곳일 뿐이다. 학원을 다녀도 보통 오후 7시까지는 거의 다 끝나 오후 8~9시 전 학생들은 거의 집에 와 있다. 이런 인도네시아와 달리 한국의 고교생들이 겪는 고충은 더한 것 같다.

그런데 수능을 마친 뒤 대학마다 입시설명회를 하면서 재미있는 공연도 보여준다. 이는 우리나라와 다른, 새로운 모습이다. 내가 다니는 경성대학교에서 홍보도우미 일을 하면서 입시설명회를 볼 기회가 있었다. 2주 동안 입시설명회를 하는데 날마다 설명회장을 찾는 학교가 다르다. 처음엔 그냥 대학에 대한 설명만 하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MC가 재미있게 행사를 이끌었다. 우리 대학의 경우 비보이와 연극, 레이저쇼, 춤 공연도 선보였다. 수능을 치른다고 고생했던 학생들에게는 신선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과 달리 인도네시아는 고교마다 개최하는 교육박람회를 통해 대학이 홍보활동을 할 수 있다. 아쉽게도 한국의 대학 입시설명회처럼 재미있는 장면이 없다.

하지만 대학에 진학한 뒤에는 또 다른 '압박'이 있다. 취업 준비를 위해 자격증이나 언어능력시험을 준비하는 스트레스 역시 상당한 게 사실이다. "인생은 정말 어렵다"라는 푸념도 나올 법도 하다. 그럼에도 곰곰이 되새겨보면 이 역시 나라마다 지닌 문화와 역사, 사회구조에 따라 저마다 버무려진 방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경성대 건축공학과 08학번·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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