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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장 명품 <42> 통영 한산대첩축제

충무공 관련 전국 9개 축제 중 유일하게 문광부 유망 축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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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2년부터 시작… 경남 대표 축제 발돋움
- 매년 50만~60만 명 찾아 경제 파급 효과 77억 원
- 내년 50회 기점 세계적 군사축제로 발전 계획
- 팸플릿 주차시설 화장실 등 개선 숙제로 남아

경남 통영을 상징하는 역사적 사건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치른 한산대첩을 첫 손가락에 꼽는 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기원전 480년에 있었던 살라미스해전, 1588년 칼레해전, 1805년 트라팔가해전과 함께 1592년 임진왜란 때 통영 한산도 일대에서 치러진 한산대첩이 세계 4대 해전으로 일컬어진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학익진으로 왜군 대파

지난 8월 한산대첩축제 때 통영 앞바다에서 한산대첩 당시의 학익진이 재현되고 있다.
이처럼 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을 대승전이라면 이를 기리는 정기행사가 열리는 것은 당연지사.

통영시는 지난 1962년부터 매년 나라를 누란의 위기에서 구한 충무공의 애국심과 무혼을 되새기기 위해 '한산대첩축제'를 열고 있다. 한산대첩축제는 통영은 물론 경남의 명실상부한 대표 문화축제로 뿌리내린지 이미 오래다.

통영시와 (재)한산대첩기념사업회는 50회째가 되는 내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통해 한산대첩축제를 세계적인 군사축제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야심찬 계획을 준비 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순신 장군의 수군은 1592년 5월 29일부터 6월 10일까지 사천 선창·당포·당항포·율포 등지에서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었으나, 육지에서는 계속 패전의 소식만 들려왔다. 왜군은 가덕도와 거제도 부근에서 10~30여 척의 배로 떼를 지어 조선군을 공격해 왔다. 이순신 장군은 한산도가 거제도와 고성 사이에 있어 빠져나갈 길도 없는 데다 적이 궁지에 몰려 상륙해도 굶어죽기에 알맞은 곳이라고 여겨 이곳을 무대로 왜수군 궤멸작전을 폈다. 판옥선 5~6척으로 적의 선봉을 급습한 뒤 거짓 후퇴하며 적을 한산도로 유인해 그 유명한 학익진을 펴 적선 66척을 격파하는 대승을 거두었다.

■승전 기념 다양한 행사

지난 8월 열린 한산대첩축제 때 통영시 세병관에서 재현된 조선시대 수군의 군점의식.
축제는 매년 승전 기념일인 음력 7월 8일(양력 8월 14일)을 전후해 열린다. 충무공의 손길과 숨결이 깃든 통영 세병관, 충렬사, 한산제승당, 남망산 등지가 축제 무대다. 충무공 영정을 모신 사당에서 고유제를 시작으로 충무공과 한산대첩을 주제로 한 개막 축하공연, 한산대첩 승전을 기리는 축하 의전행사, 조선시대 통제사가 삼도수군을 병선마당에 집결시켜 놓고 점검하던 군사점호, 관함식, 작전훈련 등을 선보인다. 통제사가 세병관에서 병선마당으로 행차하던 것을 재구성해 장군 행렬 및 거리 퍼레이드 행사도 연다.

축제의 백미는 한산대첩 재현이다. 관광객들의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한산도 앞바다에 선박 130여척을 동원해 학익진을 비롯한 당시 해상전투 장면을 펼친다. 이 모습은 한산도 앞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망일봉공원에서 관람할 수 있다. 관광객들은 통제영 무과시험 체험마당을 통해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이 독자적으로 실시하던 무과시험(활쏘기, 말타기, 창던지기 등)을 체험하고 합격교지를 받을 수도 있다. 통영오광대, 승전무, 남해안별신굿 등 다양한 민속행사와 세계 모형선박 전시, 모형 거북선 만들기, 해양 레포츠 체험마당 등도 마련된다.

2009년 제48회 한산대첩축제 때는 이순신 장군 밥상이 통제영에서 전시돼 관광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이 역사적 고증을 거쳐 재현한 이순신 장군 밥상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이 전투나 훈련, 평상시 때 먹은 음식과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 중에 먹은 음식 등 77종의 음식이 선보였다.

한산대첩축제가 열리는 5일 동안 통영시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평균 50만~60만 명에 이른다.

지난 8월 제49회 한산대첩축제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77억여 원에 달했다. 이는 48회 축제 때의 61억 원보다 16억 원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아직 안내시설, 팸플릿, 사전 홍보, 화장실, 음식, 주차시설 등에 대한 관광객들의 불만이 적지 않아 개선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산대첩축제는 지난 2004년까지 통영시가 주관해오다 2005년 한산대첩기념사업회가 설립되면서 그곳으로 이관됐다. 전담기구를 만들어 행사의 내실을 기한 덕분에 한산대첩축제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전국 9개 이순신 관련 축제 중 유일하게 문화관광부로부터 3년 연속 유망 축제로 선정됐다.

■"세계적인 군사축제로"

삼도수군통제사 행렬.
한산대첩축제위원회는 축제 개최 50주년을 맞는 내년 축제의 주제를 '학익진을 펼쳐라'로 정해놓고 행사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통영시도 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리는 2012년까지 한산대첩축제를 세계적인 군사축제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여수세계박람회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 세계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심혈을 기울여 한산대첩 재현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중앙동 강구안에 정박 중인 한강 거북선 외에 조선 수군의 대표적 전선이었던 판옥선을 철저한 고증을 통해 건조하는 한편 협선과 한선 등 다른 전선들도 건조해 재현 행사에 투입할 계획이다. 또 당시 왜수군이 사용하던 대형 전투함인 아타케부네(安宅船)와 중형전투함 세키부네(關船), 소형 연락선, 척후선 등에 이용되던 고바야(小早)도 1척씩 건조할 예정이다. 전선 건조를 포함한 한산대첩 재현 행사에 모두 150억 원이 투입된다.

2008년부터 한산대첩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아온 박명용(74) 씨는 "한산도 앞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망일봉 일대에 이순신 공원을 만든 것이 큰 성과"라며 "내년 50회를 맞아 세계인이 찾는 문화관광 상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재)한산대첩기념사업회 류태수 축제추진위원장

- "내년부터 학익진 재현 행사…어선 대신 판옥선 선보일 터"

"축제 50주년을 맞는 내년, 한산대첩축제가 지역 범위를 넘어 우리나라의 대표축제이자 세계적 군사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재)한산대첩기념사업회 류태수(59·사진) 축제추진위원장의 포부다.

그는 "한산대첩축제는 단순한 볼거리 축제를 벗어나 바람 앞의 등같은 조국의 위기를 지켜낸 충무공의 애국심과 임진국난이라는 역사를 담아내는 교육의 현장"이라며 "충무공과 관련된 전국 9개 지자체 축제 가운데 문화관광부가 한산대첩축제를 유일하게 유망 축제로 선정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축제의 백미라고 꼽을 수 있는 학익진 재현 행사를 재단 설립 후인 지난 2005년부터 해오고 있지만, 함정이나 어선 등을 동원해 재현하는 모습에 많은 관광객들이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내년에는 임란 당시 사용됐던 판옥선 등 군선을 건조해 통영 앞바다에서 거북선과 함께 학익진을 펼치는 장관을 새롭게 연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학익진 재현을 비롯한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 및 컨텐츠 개발은 그가 역점 추진하는 부분이다. 한산대첩축제를 세계적 축제로 성장시키기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기 때문이다.

또 충무공의 승전과 관련된 드라마나 소설 등에서 충무공을 상대했던 왜장들이 무능한 장수로 묘사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그는 지적했다. 오히려 충무공이 임란 당시 일본에서 가장 뛰어난 장수들을 상대로 한 수 위의 전략과 전술로 승리를 거둔 위대한 장군임을 조명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이런 작업이 있어야만 충무공의 위대성이 제대로 조명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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