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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지역 마케팅이 도시를 살린다 <3>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스위스 KKL

호수 옆 컨벤션센터, 음악도시 루체른 격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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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음악제 열리는 인구 6만 소도시
- 2000년 KKL 문 연 후 음악공연·회의·시상식 일년 내내 유치
- 年 관광객 50만 … 400개 행사 도시로

- 세계적 건축가 장 누벨 건물 아래 물 흐르고 외벽 전체 유리로 마감
- 문화·자연 하모니 완성
- 연간 수입 대부분 시설 재투자로 유지
- 명성 얻자 호텔 서고 시 관광수입 이끄는 등 '문화 마케팅' 중심돼

스위스 루체른은 인구 6만 명의 작은 도시다. 이곳은 유럽에서 알프스 산맥으로 둘러싸인 수려한 자연환경과 7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루체른 국제음악제'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 도시는 창의적인 문화컨벤션센터 KKL을 짓고 '문화 마케팅' 도시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음악 도시, 문화컨벤션센터로 승부

스위스 문화컨벤션센터 KKL의 야경.
매년 9월이면 스위스 루체른에는 유럽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든다. 1938년부터 열리고 있는 루체른 국제음악제를 관람하기 위해서다. 매년 루체른 국제음악제를 찾는 관람객 5만여 명 가운데 3분의 2가 외국인이다. 루체른 국제음악제는 세계적인 음악가 바그너가 1866년 루체른으로 거주지를 옮긴 사실을 기념하는 작은 음악제로 출발했다. 그동안 토스카니니, 카랴얀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앞다퉈 참가하는 등 명성을 날리고 있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루체른시의 고민이 시작됐다. 매년 루체른 국제음악제를 보기 위해 수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왔지만, 음악제가 끝나자마자 다른 도시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었다.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만한 무엇인가가 필요했다. 이런 고민 끝에 탄생한 것이 루체른 문화컨벤션센터 'KKL(Kulturund-Kongresszentrum Luzern)' 이다. 루체른시는 유럽 최고 문화컨벤션센터를 지어 연중 내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작업에 착수했다.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KKL

최고 수준의 음향시설을 자랑하는 KKL 콘서트홀 내부 모습.
KKL은 세계 여느 문화컨벤션센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프랑스 출신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를 맡았고 정부, 지자체, 민간에서 2억500만 스위스프랑(한화 2300억 원 상당)을 투자했다. 5년간 공사 끝에 2000년 마침내 문을 열었다.

KKL의 특징은 자연과 어우러진 컨벤션센터란 점이다. 루체른 호수 바로 옆에 건물을 지었기 때문에 마치 호수의 연장선이란 느낌을 준다. 장 누벨은 호수 위에 컨벤션센터를 지으려고 했지만 환경단체의 반대에 부딪쳐 실행하지 못했다. 대신 컨벤션센터 건물 아래로 물이 흐르도록 설계해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건축물을 완성했다. 건물 6층 외벽은 모두 유리로 만들어져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이곳에선 유리에 비친 호수를 바라보며 회의를 할 수 있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KKL 건물 외관.
건물은 루체른홀과 컨벤션센터, 콘서트홀 등 3개로 구분된다. 콘서트홀은 음악 공연을 하기에 최적화된 음향시설이 갖춰져 있어 품격높은 공연을 소화할 수 있다. 전체 좌석은 1840석에 불과하지만 1만8000㎡ 내부 벽에 방음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객석 마다 공기시스템이 설치돼 소음 발생을 막아준다. 미국의 유명 음향장치업체 아텍은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직접 공연을 하면서 음향시설을 설계해 명품 음악 공연장을 탄생시켰다.

루체른홀은 칸막이와 스크린만을 조절해 여러 목적의 행사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소규모 연극, 공연뿐만 아니라 기업회의, 칵테일파티, 리셉션, 시상식 등 모든 종류의 행사를 소화할 수 있다. 6층 옥상 지붕은 축구장 2개를 합친 크기(107m×113m)로, 알루미늄판 2000개를 붙여서 호수와 이미지가 비치게끔 만들어 낭만적인 장소로 바꿔놨다. 여기서는 칵테일 파티, 음악회 리셉션 등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문화 도시로 재탄생

KKL 옥상에서 내려다 본 루체른 호수 전경. 사진=KKL 제공
KKL을 설립한 뒤 루체른에서는 일년 내내 문화공연이 열린다. KKL이 소화하는 행사만 연중 400개(음악행사 250개·컨벤션회의 150개)에 이르며, 관람객은 50만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따른 연간 수입은 2400만 스위스프랑. 인건비와 운영비를 제외한 90%는 모두 시설 업그레이드에 재투자한다.

특히 KKL은 고급 문화컨벤션센터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지자체가 아닌 KKL후원회가 각종 행사 유치를 정한다. 세계적으로 명성있는 공연을 계속해서 유치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시설 재투자에 대해 조언한다. KKL을 이용해 본 행사 주최자들의 만족도가 워낙 높아 다시 행사를 예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2012년까지 대관 스케줄이 꽉 차 있다.

KKL 건립에 따라 도시에도 변화가 생겼다. KKL 문화공연, 기업회의에 참가하는 관광객들이 늘면서 2003년에는 대형 호텔이 들어섰고, 루체른시 연간 관광수입은 6000만 스위스프랑에 이른다. KKL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담당하는 크리스천 슈스(Christian Suss) 씨는 "문화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도시 마케팅에 나선 결과 해마다 관광객이 늘고 있다. 고급 문화컨벤션센터 인지도를 유지하기 위해 수준 높은 행사만을 선별해 대관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 벡스코, 제2 도약 준비

- 회의·전시 집중 한계… 오디토리움 갖춘 '제2벡스코' 복합 문화공간 원동력 기대

2001년 개장한 부산의 전시컨벤션센터 벡스코(사진)는 지역 전시컨벤션 산업의 태동을 알리는 상징물로 통한다. 그동안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같은 굵직한 국제행사를 치렀고, 매년 700여 건의 각종 행사를 개최하는 등 운영면에서도 정상궤도에 올랐다. 하지만 벡스코가 국제적인 전시컨벤션센터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멀다. 부산에서 국제행사를 치를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는 이점을 안고 각종 행사를 유치해왔지만, 전국 곳곳에 굵직한 전시컨벤션센터가 생겨나고 있는 상황에서 벡스코만의 독자적인 경쟁력이 필요해졌다.

벡스코의 시설은 전시컨벤션센터란 목적 외에 활용도가 떨어진다. 벡스코 외형은 미국 유명 건축가 레놀드 파커가 '태평양을 향해 비상하는 갈매기'를 형상화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전체 건물(연면적 12만4544㎡)은 모두 전시장과 회의장, 사무동으로 구성되어 있어 전시회와 국제회의를 열도록 설계돼 있을 뿐 다른 행사를 개최하는 데 부족한 점이 많다. 올해 열린 718건의 행사 중 전시회와 기업회의가 614건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했고, 이벤트는 103건에 불과했다. 전시장에서 각종 콘서트 등의 이벤트가 열리고 있지만 큰 공간을 사용하는 것 외에 음향시설, 조명시설 등은 기능이 떨어진다.

벡스코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2012년 완공 예정인 제2벡스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제2벡스코는 1893억 원을 투입해서 전시장(2만 ㎡), 오디토리움(4700㎡), 다목적홀(1960㎡)을 새로 짓는다. 특히 새로 짓는 오디토리움은 각종 문화행사, 콘서트, 게임대회, 시상식 등 다목적 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복합 문화공간의 기능을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벡스코 정종훈 홍보팀장은 "제2벡스코가 완공되면 연중 다채로운 행사를 유치할 수 있어 가동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벡스코 행사 개최 실적(단위: 개)

연도

전시회

회의

이벤트

합계

2009년

64

550

103

717

2010년(예상)

66

581

111

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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