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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산업 수산업을 6차 산업으로 <3> 한국, 노르웨이 육종 연어 능가

슈퍼넙치 7개월만에 성어… 생산비 연 1200억 절감

  •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   입력 : 2010-10-13 19:39:04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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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과원 육종센터 2004년부터 생산, 내년 질병 등에 강한 4세대 개발
- 5년만에 노르웨이 육종기술 능가… 한국 넙치 세계 경쟁력 우선권 확보
- 전복·돌돔·멍게 신품종 개발도 시작

몸 길이 74㎝ 무게 5.6㎏에 달하는 육종넙치. 같은 날 부화된 양식넙치(58㎝, 2.3㎏)와 비교하면 성장 속도에 확연한 차이가 있다. 수과원 제공
지난 3월 국립수산과학원 육종연구센터는 일반 넙치에 비해 성장이 30% 빠르고 질병에 강한 '슈퍼 넙치(육종 넙치)'를 공개하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산업화를 시작했다. 육종연구센터는 올해 3~5월 전국의 넙치 양식어가가 가입돼 있는 해산종묘협회에 2000만 개의 육종 넙치 종묘를 전달했다. 해산종묘협회를 통해 보급된 육종 넙치는 국내 양식 넙치 가운데 10% 정도를 차지한다.

이렇게 분양된 육종 넙치 종묘는 올 겨울 성어가 돼 일반 소비자들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양식 넙치가 시장에 판매되는 성어는 1㎏ 짜리로 성장하는 데 1년이 걸리지만, 육종 넙치는 5개월 가량 단축된 7개월 만에 성어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사육기간 단축에 따른 양식 생산단가 절감 효과는 연간 600억~12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2004년부터 육종 연구시작

2004년부터 넙치 육종 연구를 시작한 육종연구센터는 2005년 자연·양식산 넙치 1000마리로부터 유전적 다양성을 지닌 제1세대 육종 넙치 생산에 성공했다. 2007년에는 1세대 넙치 간 육종을 통해 성장이 빠르고 체형이 개선된 2세대 넙치를, 지난해에는 성장속도를 향상시킨 3세대 넙치 생산에 성공, 2013년 산업화를 준비 중이다. 육종연구센터는 내년에는 성장과 체형뿐만 아니라 질병에도 내성을 갖는 4세대 생산을 성공해 2015년께 산업화를 시작할 계획이다.

육종연구센터 노재구 박사는 "우수한 형질을 가진 넙치를 골라 교배를 거듭하는 전통적인 선발육종 방식에 유전자 감식 기술 등 생물공학기법을 접목해 일반 넙치보다 성장이 빠르고 세균과 바이러스에도 강한 '슈퍼 넙치'를 생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흔히 동식물에 '슈퍼'란 단어가 붙으면 유전자 조작을 통해 덩치가 커진 것을 말하는 경우가 많지만, '슈퍼 넙치'는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다. 육종연구센터는 개별 넙치에 유전자 정보를 담은 전자칩을 넣어 식별할 수 있도록 해 근친교배를 통한 열성 개체가 태어나지 않고 세대가 거듭될수록 형질 개선이 이뤄지도록 했다.

■기술은 노르웨이 육종 연어 능가

육종연구센터 연구원이 육종 넙치에 유전자 정보를 담은 전자칩을 넣고 있다.
세계 최고의 연어 생산국 노르웨이는 1968년부터 정부 주도로 연어 육종연구를 시작, 10세대를 거치는 동안 자연산 연어보다 성장이 3배 빠른 육종 연어 개발에 성공했다. 세계 연어 시장의 70%를 장악한 노르웨이의 육종산업은 노르웨이 국민총생산(GNP)의 4.3%를 차지한다.

노르웨이가 40여 년 동안 10세대 생산에 성공한 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5년 만에 3세대 생산에 성공, 육종 기술로는 우리나라가 노르웨이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육종은 세대가 거듭할수록 우수 유전자가 개발되기 때문에 연어 육종을 이제 시작해 40여 년이라는 물리적인 시간을 따라잡을 수는 없다.

그러나 세계 최초로 넙치 육종에 성공한 우리나라는 넙치에 관한 한 종자국의 위치를 선점하는 동시에 국제 경쟁력에서도 우선권을 쥐게 됐다. 농수산물유통센터 김진곤 팀장은 "유럽은 '할리벗'이라는 2~3m 짜리 대서양 넙치가 생선까스, 스테이크 등의 재료로 쓰이는데 유럽에서는 양식하려고 해도 생산효율이 떨어져 고전하고 있다"며 "같은 질감, 같은 용도로 쓸 수 있는 육종 넙치로 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해외수출을 위한 물류비용을 감안, 생산비를 낮춰야 하는데, 육종연구센터는 2013년까지 현재 ㎏당 8000원 하는 넙치 생산비를 ㎏당 5000원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육종연구센터는 앞으로 육종넙치 품종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전복, 돌돔, 멍게 등 우리나라 주요 양식 품종들에 대한 신품종 개발도 시작할 계획이다.


# 한국 양식넙치 시장규모 1조 원대

- 민·관·학·연 전문가 22명 연구회 발족
-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세계화 추진
- 연어·대구 스테이크 시장 잠식 시도

우리나라의 넙치 양식산업은 연간 5만t, 1조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해수 어류 양식의 50%, 전체 어업 생산액의 10%를 차지하는 등 우리나라 양식어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7일, 한국넙치연구회 주최로 과천 정부청사에서 '넙치 세계화 전략방안' 중간발표회가 열렸다.

지난해 민·관·학·연 등 각 분야 전문가 22명으로 구성돼 발족한 한국넙치연구회는 넙치의 생산에서 소비단계까지 전 과정에 대한 경쟁력 제고 방안을 연구하기 위한 모임이다. 이날 발표회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수현 박사의 발제에 이어 토론이 이어졌다. '넙치 세계화 전략방안'은 2015년까지 연차적으로 넙치 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넙치를 세계적인 산업으로 재도약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올해는 특히 사료와 질병관리, 경영지도와 관련된 연구와 토의 등을 통해 넙치 생산원가 절감방안을 도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박사는 "넙치 수출 시장은 유럽과 미국으로 보고 있는데, 유럽에 활어 상태로 수출하려면 ㎏ 당 1만 원의 운송비가 추가된다"며 "노르웨이 연어 수입가격이 ㎏당 5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운송비 절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장기적으로는 대구나 연어 스테이크 시장의 일부를 넙치 스테이크가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회에는 거제어류양식협회 등 양식어가 대표들과 한국해산종묘협회(주), 넙치 사료 생산업체인 (주)녹십자 등 관계자들이 참석, 넙치 질병관리 지침 등에 대한 업계의 건의사항도 제시했다. 지금까지 모두 8회 모임을 가진 한국넙치연구회는 초기에는 소비 촉진 홍보, 품목발전 연구기능 등을 진행하고 발전단계에서는 유통명령 집행, 사업자 추천, 마케팅 및 연구·개발(R&D) 기능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 거제산 활어 작년 매달 50t씩 미국 수출

- 운송도중 사료 공급 해결 과제

지난해 지역 양식협회 차원에서는 전국 최초로 미국 시장에 양식 넙치를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한 거제어류양식협회는 올해도 다음 달부터 수출 물량을 선적할 계획이다. 거제어류양식협회는 지난해 넙치 외에도 참돔과 조피볼락 등 양식 활어를 매월 50t, 연간 600t(360만 달러)을 미국에 수출한 바 있다.

거제어류양식협회가 수출하는 양식 넙치는 활어 상태로 특수 운반장치를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운반해 미국 내 고급 중국식당, 일식당, 한식당 등에서 활어회나 해산물 요리 등 고가의 요리에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냉동 수산물이 아닌 활어 상태로 수출되는 어류는 미국에서도 식성이 까다로운 상류층들이 이용하는 고급식당에서 사용돼 품질과 위생에 대한 요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데, 거제산 넙치 수입계약을 맺은 세븐시즈 씨푸드 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거제산 넙치 수입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지난해 10일간 활어를 운송하는 동안 사료를 주지 않아 미국 현지에 도착한 넙치의 무게가 줄어드는 문제점이 발생, 거제어류양식협회는 올해 수출 물량의 운송법을 보강한 방안을 실험 중이다.

한국넙치연구회 관계자는 "지난해 거제~캘리포니아 간 활어 컨테이너 운송비가 넙치 ㎏당 3500원으로 미국에서도 가격 경쟁력이 높았다"며 "다만 무게가 줄어드는 등의 문제를 보완하는 방법적인 면에서 정부 지원이 있으면 거제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넙치 수출이 확대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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