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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환경교육센터와 함께 하는 환경 이야기 <15> "집안 살림하듯 환경운동 해요"

예비 사회적기업 `에코언니야` 주부에서 생활환경운동가 변신

현수막 재활용에 특히 관심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0-06 20:53:39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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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언니야'가 폐현수막을 재활용해 만든 시장바구니.
주민자치센터의 강의실이 중년 여성들로 북적인다. '쌀뜨물 발효액과 친환경 주방 세제 만들기' 교육이 있던 날, 쌀뜨물 발효액의 구체적인 사용 용도와 방법을 묻는 참가자들의 질문이 이어진다. "이해가 됩니꺼" "알겠지예" 강사의 구수한 사투리엔 더욱 힘이 실린다. 교육이 끝나자 주민들은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최고로 유익한 환경교육'이라며 손수 만든 쌀뜨물 발효액과 주방 세제를 하나씩 들고 집으로 향한다.

그 광경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강사들은 1, 2년 전만 해도 남편과 자식들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는 평범한 주부였다. 그런 그들이 예비 사회적 기업 '에코언니야'의 일원이 되면서 누구보다도 적극적인 생활환경 운동가로 변모했다. '에코언니야'는 환경과 자연을 뜻하는 '에코(eco)'와 우리말 '언니'를 합성한 말이다. 살아오면서 자연스럽게 체득한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로 쓰고 다시 쓰는 생활습관이 뜻밖에도 우리 지역 환경을 바꾸는 대단히 효과적인 시민실천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환경 문제는 특별한 해결책을 몰라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에코언니야'는 생각한다. 그래서 '에코언니야'는 살아오면서 익힌 생활의 지혜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기로 했다. 최대한 많은 시민이 마음만 먹으면 실천 가능한 것들로 말이다. 버려지는 신문·노끈·페트병을 활용해 아이들이 재활용 창작 공예품을 만들면서 쓰레기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한다. 또 폐식용유는 따로 모아서 세탁비누를 함께 만들고 이웃들이 사용해서 그 효과를 확인토록 권장한다. 쌀뜨물을 모아 EM으로 발효시키는 교육은 최근 가장 왕성하게 진행하는 분야다. 부산에서 울산에서 주부들의 교육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에코언니야'는 본인들이 직접 경험했던 사실을 일일이 설명하면서 교육 이후에도 궁금한 점은 언제든지 전화해 물어도 좋다는 무한 서비스까지 약속하며 또 한 사람의 '에코언니야', 또 한 사람의 환경 운동가를 만들어내도록 늘 정성을 다한다. 이와 함께 '에코언니야'가 특별히 관심을 두는 부분은 넘쳐나는 현수막의 재활용이다. 가장 좋은 것은 현수막 사용량을 줄이는 일이겠지만 불가피하다면 재활용이 최선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현수막 재활용을 위해 2년째 꾸준히 시장바구니를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모양이나 사용처가 다양한 디자인을 개발해 더 많은 쓰임새를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

'에코언니야'는 지금도 재활용 가능한 현수막을 찾고, 재봉틀을 밟고, 재생비누를 만들고, 쌀뜨물 EM 발효액을 보급하면서 어린이와 시민들을 위한 더 실천적인 환경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환경 전문가도 아니고 직업적인 환경 운동가도 아니지만 자신들의 작은 노력이 모여 우리 지역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다고 굳게 믿는 '에코언니야', 인생 왕언니들이 들려주는 환경운동 방법론은 뜻밖에 단순하다.

"살림 살듯 집안 청소하듯 환경운동을 하자."

박숙경·자원순환시민센터 상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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