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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부두(예정) 서쪽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웅동지구 일대(왼쪽). 신항 준설토투기장인 이곳에 골프장, 마리나, 인공비치, 스포츠파크가 들어서는 등 세계적인 해양리조트(오른쪽)로의 탈바꿈이 진행 중이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제공 |
- 2020년까지 1조835억 원 투입, 사계절 복합휴양지로 개발
- 이달 중 사업협약 체결 '본궤도'
- 수려한 경관 등 입지조건 탁월
- 최근 외국 기업 투자도 잇따라 관광·레저 '명품도시' 도약 기대
국제선 여객기를 타고 부산으로 향하다 김해국제공항으로 접어들기 전 내려다 보면 부산항 신항 북컨테이너 부두 왼쪽으로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커다란 매립지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거무튀튀한 색깔이라 볼썽사납다. 바로 신항 준설토투기장이다. 하지만 그곳에선 지금 '한국판 (두바이) 팜 아일랜드'의 꿈이 한창 영글고 있다. 세계적인 도심형 워터프론트 리조트를 향한 상전벽해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김효영 투자유치본부장은 "꿈은 이루어진다. 누가 이런 준설토투기장에 세계적인 해양리조트 시설이 들어설 줄 알았겠느냐. 쉽지 않지만 그래도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러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웅동지구 복합관광레저단지가 들어설 곳은 경남 진해시 웅동 준설토 투기장 내 645만 ㎡. 이 중 225만8000㎡에 먼저 골프장, 클럽하우스, 마리나, 인공비치, 스포츠파크 등이 들어서게 된다.
부산진해경자청은 장기적으로 이곳에 외국 교육기관 및 의료기관, 특급호텔 등을 건립해 건강 휴양 자연 문화 주제의 사계절 복합 휴양리조트로 개발할 계획이다. 또 해양 절경을 배경으로 하는 수변 랜드마크와 야간 경관조명, 차별화된 녹지공원 등을 조성해 전 세계 관광객이 몰려드는 관광·레저 명품도시로 키울 방침이다.
오는 2020년까지 총사업비 1조835억 원(2008년 기준)이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의 사업시행자는 경남도개발공사와 진해시. 민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용원(무학)-STX컨소시엄이 확정돼 이달 중 사업협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웅동지구 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하는 것이다.
민간사업자 참여는 BOT 개발 방식이며, 이는 부지와 시설물을 건설해 30년간 운영·관리한 뒤 사업시행자에 모든 시설물을 무상 귀속하는 것이다.
■ 美 기업들과 잇단 투자유치 성과
웅동지구의 가장 큰 강점은 입지조건이다. 김해공항과 20여분, KTX역과도 1시간 거리다. 2013년 경제자유구역 배후도로가 완성되고 을숙도대교에 이어 내년 말이면 거가대교까지 개통돼 남해고속도로와 함께 남해안을 잇는 육·해상 '길'이 뚫린다. 항공편을 이용하면 4시간 이내에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상하이, 홍콩 등 동북아 주요 도시들과 닿을 수 있다. 한 시간 권역에 동남권 800만 명의 배후시장이 있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쌓여 있는 등 수려한 해상관광자원을 보유했다는 점 역시 강점이다. 웅동지구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서부산과 남해안 관광벨트를 잇는 거점으로 발돋음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최근 외국기업 투자유치 소식이 잇따랐다. 부산진해경자청이 웅동지구 개발을 위해 미국 ATM(10월 8일) USDG(10월 9일) 등 투자기업들을 상대로 총 1억 달러 규모의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이끌어낸 것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둔 ATM사는 세계적인 아쿠아리움 전문설계 및 건설회사로, 두바이 팜 아일랜드의 아틀란티스호텔 아쿠아리움을 만들었던 기업이다. 이 회사는 웅동지구 내 아쿠아리움 건설을 위해 향후 3년간 5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USDG사는 웅동지구 해양리조트 개발에 5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LA에 본사를 두고 있는 USDG사는 미국 중서부 주요 도시의 부동산 프로젝트 개발 및 건설을 담당해온 부동산 개발 전문회사다.
■ 세계적 휴양리조트 사업 구상
이러한 웅동 복합관광레저단지의 구체적인 사업 구상은 어떻게 잡혀 있을까.
27일 민간사업자 용원-STX컨소시엄이 부산진해경자청에 제출한 사업제안서에 따르면 웅동지구 '메디터레이니언 리조트'(225만8000㎡)의 개발 주제는 '자연 인간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진해의 지중해'다. 개발 전략은 ▷해양레저문화의 허브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사계절 리조트 ▷지속 가능한 친환경 리조트다.
이에 따라 1단계로 30홀(27+3홀) 규모 골프장, 클럽하우스, 골프아카데미, 스포츠파크 등의 시설이, 2단계(단기)로 마리나, 인공비치, 워터파크, 웨딩&페스티벌 공간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27+3홀'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것으로, 일본 후쿠오카 센추리골프장 운영 방식에서 착안했다. 전체 3개 코스인데, 매일 코스별로 1홀씩 돌아가며 쉬도록 해 효율적인 코스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용원-STX컨소시엄 측은 웅동지구에 장기적으로 호텔과 카지노, 외국교육기관 외국병원 등의 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며, 연계사업으로는 어린이해양박물관, 오션빌리지, 낚시터, 트래킹 파크 등을 제안했다.
# 최정호 컨소시엄 대표
- "웅동지구가 남해안 관광벨트 출발점 될 것"
"웅동복합관광레저단지 프로젝트는 한 민간기업의 이윤 추구만을 위한 게 아닙니다. 30년 후 부산과 경남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 세계적인 휴양리조트를 돌려드려야 하기에 정말 훌륭한 작품을 남긴 기업으로 남고 싶습니다."
웅동지구 프로젝트의 민간사업자로 나서는 용원-STX컨소시엄 최정호(43·사진) 대표의 각오다. 그는 "사업시행자인 경남도와 진해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그리고 우리 컨소시엄이 하나가 돼 정말 가까운 미래에 그러한 꿈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원-STX컨소시엄은 용원컨트리클럽 소유 및 운영사인 용원개발과 모회사 무학, 서안건설, STX건설, ㈜STX, 다올신탁, 경남은행, 한국대투증권, SC 홍콩리미티드, 오션이랜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자본금 300억 원 중 용원(무학)과 STX, SC 홍콩(외자 유치)이 30%씩 갖고 있으며, 나머지 10%에는 은행들과 건설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웅동지구 개발사업에 나선 이유에 대해 최 대표는 "무엇보다 다른 지역 업체가 참여해 휴양 리조트를 개발하게 되면 여기서 발생하는 이익이 타 지역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 같은 사업 참여 취지가 지금까지 50년간 향토기업의 역할에 충실했던 무학 최위승 명예회장의 뜻과도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최 대표는 "경남도의 숙원사업 중 하나가 남해안에 세계적인 관광벨트를 만드는 것이다. 웅동지구 프로젝트는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웅동복합관광레저단지 개발이 갖는 의미를 부여했다.
경남 마산 출신인 최 대표는 서울에서 초·중학교를 다닌 뒤 마산 용마고교를 거쳐 미국 USC(남가주대)를 졸업했다. 그는 1994년 당시 무학주정 감사로 무학과 인연을 맺었고 용원개발 실장, 감사, 전무, 부사장과 대표이사를 잇따라 맡는 등 15년간 골프장 경영에 힘을 쏟았다. 골프장에 대해 최 대표가 남다른 식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