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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강서구 명지동 명지오션시티(주거단지)에서 바라본 '명지국제신도시' 개발사업 예정지 일대. 이곳에 외국인학교 및 병원 호텔 컨벤션센터를 비롯해 국제업무시설과 주거단지 등이 들어서는 초대형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서정빈 인턴기자 |
- 외국인학교·병원·연구소 유치, 업무시설·주거단지까지 갖춰
- 자족도시 기능 극대화 계획…내달 토지보상 등 개발 본격화
- 국제메디컬 그린시티 조성 땐 대규모 투자유치 촉진 등 효과
- 명품 비즈니스도시 성장 기대
"처음엔 앞이 캄캄했다. 허허벌판에서 도대체…. 하지만 지금부터 정말 다르다. 날개까지 달게 된다."
지난 2004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개청 때부터 자리를 지킨 당석원 투자유치1실장의 말이다. 내년 2월 부지 조성공사 착공을 앞둔 명지지구 국제신도시 개발사업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다는 뜻이다.
부산 사하구에서 을숙도대교를 건너면 곧장 만나는 강서구 명지동 일원 명지지구 사업 예정지는 다음 달부터 본격화될 토지보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썩거리고 있다. 총면적 448만3000㎡ 규모의 명지국제신도시는 사업비 2조1215억 원이 투입되는 개발사업으로, 외국인학교 및 병원 호텔 컨벤션센터를 비롯해 국제업무시설과 주거단지 등이 들어서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곳에 유치할 예정인 외국교육기관은 미국 K-12과정(유치원, 초·중·고), 미국 유명대학 MBA 과정, 미국 의과대학 등이다. 이밖에 남문지구(경남 진해시)에 조선해양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가, 부산테크노파크(강서구 지사동)에는 독일 프리드리히 알렉산더 대학(FAU) 대학원 및 연구소 부산분교가 들어서게 된다. 서부산권의 교육·연구, 의료 관련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는 것이다. 김문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은 "외국병원과 학교, R&D 등 지원시설과 정주환경이 함께 갖춰져 구역 내 자족 기능을 극대화하는 곳은 국내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 '작지만 큰 시작 'FAU 부산분교
흔히 외국교육기관은 글로벌 기업 투자여건 조성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이라 일컬어진다.
그럼에도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교육기관 유치는 사실 녹록지 않다. 복잡하고 까다로운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교육기관 설립 절차, 내국인 입학비율 제한, 영리법인 설립 불가 등 제약이 너무 많다.
이런 가운데 내년 3월 부산테크노파크 내 공동연구소동과 POST-BI동에서 개원할 독일 FAU 대학원 및 연구소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부산테크노파크 내 FAU 화학생명공학 분야 석사과정(50명) 및 연구소(비상근 8명 포함 연구인력 30명)의 규모는 작지만 내실이 있다.
부산시는 부산테크노파크 건물을 제공하고 FAU로부터 독일 학술교류처 지원 및 기업체 공동프로젝트 등을 통한 235억 원 정도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지식경제부도 향후 5년에 걸쳐 35억 원을 지원하게 된다.
독일 바이에른 주에 위치한 국립대 FAU는 화학생명공학 분야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또 연구인력 284명, 독일 국책연구비 수주 1위인 FAU 화학생명공학연구소는 의학, 재료공학 분야에서 지멘스, 바이엘 등과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바이에른 주에서 성공적인 산학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독일과 한국 기업들과의 공동 산학협력연구 프로젝트 수행도 가능하다.
■ 국제 메디컬 그린시티를 향해
명지지구는 부산항 신항, 김해국제공항 및 도심과의 접근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인근 배후 산업단지들의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입지를 자랑한다. 부산발전연구원 허윤수 부연구위원은 "명지국제신도시는 부산 신항 배후 국제산업물류도시 조성지역과 맞닿아 있어 세계적인 명품 비즈니스도시로 성장할 가능성과 잠재력이 많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내년 말로 예정된 거가대교까지 개통되면 남해안으로의 연결통로도 활짝 열리게 된다. 지난 6월 '명지국제신도시 국제메디컬 그린시티 조성' 사업안이 지식경제부의 외자유치 지원사업에 선정된 것도 바로 이 같은 사정 때문이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명지 국제메디컬 그린시티가 조성되면 동북아 의료관광 중심지 육성, 전체 명지국제신도시 개발 및 투자 촉진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현재 명지국제신도시 개발사업의 핵심이자 첫 단추가 될 국제메디컬 그린시티에 대한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알투코리아 부동산투자자문 컨소시엄이 오는 12월 최종보고서를 내놓을 이번 용역에는 국제메디컬 그린시티 조성 기본계획과 투자유치 전략, 조감도 등이 담길 예정이다.
# 조선해양 R&D센터 과제
- 조선설계분야 선진국 대학·연구소 공격적 유치 필요
- 과감한 인센티브 제공·홍보
- 부산대-로이드선급국제硏…釜鎭경자구역내 유치도 관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남문지구(경남 진해시)에 들어설 조선해양 글로벌 R&D센터(이하 조선해양 R&D센터)는 현재 사업 추진 초기 단계다. 이는 조선해양 관련 우수 인력 공급과 핵심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것으로, 오는 2015년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조선해양 R&D센터 조성은 인근에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등 세계 10대 조선소 중 6곳이 있는 등 세계적인 조선해양 생산기지가 있다는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그럼에도 생산 위주의 기능에 치우쳐 핵심 원천기술 및 첨단기술 개발을 위한 R&D센터 조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조선해양 R&D센터에 국내는 물론 외국 조선해양 대학·기업연구소 등을 유치해 세계적인 조선해양 분야 연구 메카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제는 내용을 어떻게 채우느냐다. 한국해양대 박한일(해양공학) 교수는 "조선해양 R&D센터 조성의 당위성은 이미 입증됐고 향후 외국 대학과 연구소 유치 전망도 밝은 편이다. 공격적인 인센티브 제공 및 홍보 방안이 필요하다. 싱가포르 등도 앞다퉈 나서고 있음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조선해양 R&D센터 조성과 관련해 외국대학·연구센터 유치 타당성 조사 용역을 맡은 바 있다. 이와 함께 박 교수는 "중국의 거센 추격을 감안하더라도 향후 부가가치가 높은 선진외국의 조선해양 설계 및 엔지니어링 관련 대학원 분원과 연구소 유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부산대 백점기(조선해양공학) 교수가 이끄는 '부산대-로이드선급국제공동연구소'의 유치 여부도 관건이다. 이 연구소는 올해 교육과학기술부의 '해외우수연구기관유치사업'에 선정돼 선박 및 해양플랜트 혁신 구조설계기술과 관련, 6년간 36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된다. 백 교수는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 조선학회 최우수 논문상을 받는 등 세계적인 조선해양공학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백 교수 연구팀은 조선해양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왕립조선학회 최고과학기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백 교수는 "남문지구 R&D센터 구상은 입지 자체를 따져볼 때 아주 바람직하다. 하지만 우리 연구소가 남문지구로 갈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문제는 예산 확보인데, 이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