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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부산 대개조-`도시국가`를 향하여 <1-10> 人流(사람의 흐름)를 잡아라

관광+의료+휴양 묶어 부산만의 대박상품 만들자

마카오, 카지노에 해외자본 유치

美 라스베이거스 수익 2년 전 추월

싱가포르·두바이도 복합리조트 추진

9년 넘게 지지부진 동부산관광단지

釜鎭경제구역도 벤치마킹 서둘러야

  • 박창희 기자 chpark@kookje.co.kr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  |   입력 : 2008-04-13 21:33:05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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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관광의 대명사인 베네시안 리조트내 카지노홀. 무려 800개의 테이블과 6000여대의 슬롯머신이 들어차 있다. 지난해 마카오에는 27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박창희 기자


# 도시국가 부산 - 융합관광이 대세다

- 컨벤션·휴양 양날개 달고 도박도시 마카오 대변신

중국의 특별행정구 마카오 코타이 매립지에 세워진 '베네시안'. 800개의 테이블과 6000여 대의 슬롯머신이 들어찬 1층 카지노홀은 그 자체로 큰 구경거리였다. 없는 게임이 없었고 없는 인종이 없었다. 관광객 중 상당수는 컨벤션, 즉 전시나 회의를 하기 위해 온 사람들이다. "이런…" "아이고, 나 미쳐…." 곳곳에서 한국인들의 탄식과 환호를 접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마카오 '베네시안'은 단순한 카지노가 아니라 객실 극장 회의장 등을 두루 갖춘 매머드 복합 리조트. 회의장이 무려 108개, 박람회장이 6개다. 이 호텔 PR팀장인 샹 양펑은 "컨벤션과 카지노, 쇼핑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전 세계인이 우리의 고객"이라고 말했다. 인구 52만 명의 마카오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총 2700만 명(한국인 22만5400명).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만6000달러로 홍콩을 추월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경이적인 27%. 카지노 산업에서 파생된 관광·건설업 등의 호황 덕분이다.

마카오가 도박도시의 이미지를 지우고 변신할 수 있었던 것은 카지노에 컨벤션과 휴양이라는 날개를 달았기 때문. 이른바 '복합(융합) 관광'이다. 최근 아시아권의 도시국가들이 이 같은 고부가 복합관광을 선도하고 있다. 보수적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와 도박을 엄금하는 회교국인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도 카지노에 손을 뻗치고 있다. 카지노를 컨벤션 산업의 동력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2008 마카오의 천지개벽

중국의 특별행정구이자 작은 도시국가인 마카오(인구 52만 명)는 '폭주 열차'와도 같았다. 카지노라는 엔진과 컨벤션·휴양이란 객실을 갖추고 글로벌 경제를 누비는 열차. 경기호황의 분위기는 쉽게 감지됐다. 하루가 멀다하고 초고층 빌딩이 쑥쑥 올라가고 있었고 해안지대는 매립공사로 부산했다. 시내에선 빈 택시를 잡기가 어려웠다. 카지노가 있는 호텔이면 어디거나 밤낮 가리지 않고 손님들이 북적거렸다.

마카오 입국 루트는 크게 3가지. 항공노선과 홍콩의 구룡반도 및 홍콩섬에서 페리로 가는 방법, 중국 광둥성 주하이(珠海)에서 육로로 들어오는 길이 있다. 주하이-마카오 출입국 사무소가 있는 궁베이(拱北) 국경에는 하루 수만명씩이 드나든다. 현지 언론의 통계로는 지난해 약 1200만 명이 이곳을 오갔다고 한다.

마카오 통계조사국에 따르면, 마카오 관광객은 2002년 1153만 명에서 2006년 2200만 명으로 급상승했고 2007년 2700만 명에 이르렀다. 세계 관광시장의 블랙홀이라 할만하다. 이중 한국 관광객은 2006년 16만2700명, 2007년 22만5400명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2월 말까지 6만949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2513명)보다 63.5% 늘었다.

오늘의 마카오를 만든 것은 중국이란 거대한 인간 시장이 배경이 되었지만, 자율과 경쟁이란 자본주의 개념이 접목됐기에 가능했다. 중국 정부는 사회주의 체제인데도 1999년 포르투갈로부터 마카오를 넘겨받을 때 카지노산업을 쾌히 인정했다. 그후 카지노 독점권을 풀어 해외 자본을 적극 유치했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샌즈(Sands)그룹을 필두로 갤럭시, MGM, 멜코, 윈그룹 등의 투자를 이끌어내 '판'을 키웠다. 마카오는 이미 지난 2006년에 69억 달러를 벌어들여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총 수익(65억 달러)을 따돌렸다.

미니 도시국가 마카오는 여전히 진행형의 '카지노 폭주 열차'다.

▶세계 카지노 '전쟁(錢爭)'

마카오의 '폭주'에 주변 국가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자국민이 마카오 카지노에 돈을 쏟아 부으면서 국부(國富)가 유출되기 때문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컨벤션 허브' 싱가포르는 도덕국가의 이미지를 벗고 지난 2004년 카지노 리조트 2곳을 허가했다. 시내 중심가인 마리나 베이에는 카지노 왕 셀던 아델슨이 2009년 1차 완공을 목표로 35억 달러를 투자해 샌즈 카지노 리조트와 금융센터를 건설 중이다.

두바이는 '바와디 프로젝트'란 이름을 걸고 라스베이거스식 대형 복합 리조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부산시 면적의 1/3, 미국 디즈니랜드 규모의 8배에 달하는 두바이랜드의 여러 테마형 도시중 핵심 도시로 270억 달러가 투입된다. 말레이시아 켄팅그룹은 센토사섬에 34억 달러를 투자해 2010년 완공 목표로 카지노를 세우고 있고, 카지오 빗장을 걸어왔던 일본과 대만, 태국도 카지노 건립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국내에도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강원도 정선의 '강원랜드'와 전국에 16개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있다. 그러나 규모나 운영면에서 국제 경쟁력이 떨어진다. 지난해 국내 카지노의 매출액은 1조6000억 원, 이용객은 363만 명에 달했다.

국내 지자체들은 줄기차게 카지노 허가를 요구하고 있다. 전북의 새만금사업, 인천경제자유구역,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전남 J프로젝트 등에서 카지노는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국내 16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 가운데 8개가 밀집한 제주는 내국인 출입(또는 관광객 전용) 카지노에 목을 매다시피하고 있다. 그러나 허가권을 쥔 문광부는 여전히 '신중 모드'다.

▶복합 관광이 대세

부산의 한 여행사 대표는 "앞으로 단순한 관광은 매력이 없다. 특히 카지노 없이는 컨벤션·휴양 산업이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컨벤션에다 카지노 휴양 쇼핑 등이 결합되는 융합 관광이 대세이며 여기에 카지노가 빠질 경우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얘기다.

싱가포르는 관광청 산하에 '비티마이스(BTMICE) 본부'를 둘 정도로 복합 관광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비티마이스는 업무 여행(Business Travel), 기업 회의(Meeting), 포상 여행(Incentive Travel),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s)의 첫 글자를 딴 것으로 이 모두를 융합, 하나의 전략 사업군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개념이다. 매년 비즈니스 이벤트만 5000개 이상 열고 있는 싱가포르는 올해도 싱가포르 에어쇼, 국제관광박람회, 2008포뮬러원 싱텔 싱가포르 그랑프리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예약해놓고 있다.

지난 2월 홍콩 정부는 세계 컨벤션 업계가 깜짝 놀랄만한 계획을 발표했다. 총 10군데의 호텔 전용 부지를 지정하고, 연간 470억 홍콩달러(5조8891억원) 규모의 호텔 숙박업 세금(3%)을 폐지하기로 한 것. 또 국제회의, 전시, 관광 분야를 활성화를 위해 향후 5년간 150억 홍콩달러(1조8795억원)를 지원키로 했다. 지난 1일부터는 법인세(16.5%), 소득세(15%)도 감면했다. 시장 선점을 위한 홍콩식 '통 큰' 행정의 단면이다.

▶부산의 선택은

눈을 부산으로 돌리면 불안과 희망이 교차한다. 부산에도 '복합 관광'을 펼칠 수 있는 터는 닦아놓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동부산관광단지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인 진해시 웅동지구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계획만 화려할 뿐 사업 진행은 더디기만하다.

부산시가 1999년부터 추진해온 동부산관광단지(기장군 일대 364만㎡)는 토지보상까지 하고도 9년이 지나도록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경남도와 함께 준설토 투기장이었던 웅동지구 235만5000㎡에 민간투자방식으로 2011년까지 골프장, 콘도, 카지노, 해양레저시설 등을 갖춘 복합관광레저단지를 추진중이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다.

시각을 달리해보면 희망적 요소도 발견할 수 있다. 해운대의 벡스코는 부산지역 전시 컨벤션 산업의 활로를 열고 있다. 벡스코는 지난해에 총수익 164억 원, 당기순이익 5억 원의 경영성과로 5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또 국제회의를 47건 열어 부산을 아시아 8위의 국제회의 개최 도시로 끌어올렸다. 벡스코는 2015년 세계 10위권의 국제회의 개최도시를 만든다는 비전을 세우고 시설 확충을 서두르고 있다.

동부산권 개발 프로젝트도 크게 보면 동남권의 희망이다. 해운대 관광특구와 동부산 관광단지, 원자력의학원을 포함한 과학기술 의료단지, 해양공원과 리조트 등이 어우러지면 '관광+의료+휴양'을 패키지로 하는 고부가가치의 복합 관광을 기대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부산~경주를 포괄하는 동남권 과학비즈니스특구 건설도 꿈만은 아니다. 이 모두가 인류(人流·사람의 흐름)를 잡는 일이며, 그 첩경이 '도시국가 전략'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 홍콩관광진흥청 신시아 렁 총경리

- "호텔 세금 5兆 깎아주고 마카오와 공동마케팅 관광수입 연 13兆 넘어"

홍콩 관광의 힘은 재창조와 발빠른 변신이다. 세상이 변한다 싶으면 누구보다 먼저 '통 큰' 변화의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 2월 우리 돈 5조8000억 규모의 호텔 숙박업 세금을 완전 폐지한 것이 실례. 민관의 튼튼한 파트너십도 부러운 요소다. 이런 것들이 홍콩의 경쟁력으로 작동한다.

지난 달 말 홍콩섬에서 홍콩관광진흥청의 대외홍보부 신시아 렁(여 35·사진) 총경리를 만나 홍콩 관광의 현주소와 전략에 대해 들었다.

   
-홍콩에 한국인은 얼마나 오나.

"지난 해 87만6000명이 왔다. 전년도에 비해 22%가 늘었다. 한국 관광객 중 67%는 홍콩에 와서 하룻밤 이상 묶고 간다."

-전체 관광객은 얼마나 되고 관광 수입은 어느 정도인가.

"작년에 2816만 명이 왔다. 전년보다 11.6% 증가했다. 중국인이 전체의 55%를 차지한다. 한국과 필리핀 관광객 증가도 두드러진다. 관광 수입은 작년 기준 약 1300억 홍콩달러(약 13조 2000억원)로 집계되고 있다."

-마카오가 뜨는 것이 홍콩에도 덕이 되나.

"당연하다. 마카오는 홍콩달러가 그대로 통용된다. 상호 협력하에 공동 마케팅도 펴고 있다."

-올해 관광 목표와 전략은.

"중동 인도 러시아 등 국가별로 19개 신흥 시장을 분류, 마케팅을 하고 있다. 박람회도 더욱 활성화시키려 한다. 올해 베이징올림픽 때는 승마경기가 홍콩에서 열린다. 관광객이 늘 것으로 본다."

-부산 시장을 어떻게 보느냐.

"우리에겐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홍공 항공사인 드래곤에어가 매일 취항하고 있다. 객석 점유율이 70%로 높다고 한다. 앞으로 관광 설명회와 팸투어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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