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구 일대는 영세민들이 많은 곳이어서 정말 할 일이 많아요. 이 지역 아이들은 체력적으로도 좀 떨어지는 편이거든요. 수련관에서 이들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지요."

윤경선(33) 부산YMCA 사상구청소년수련관 간사는 대학에서 사회체육을 전공한 만능 스포츠 우먼이다. 그는 지난 99년 수영강사로 부산YMCA에 입사하면서 부산Y와 연을 맺었다. 올해로 9년차. 지난해까지 스포츠부 간사로 있다 지난 1월 부산Y 산하 사상구청소년수련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어린이·청소년들과 어울리면서 그들의 건강과 체력 등을 책임지는 게 그의 임무.

사진=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부산Y 본부에서 스포츠만 가르치다 수련관에 와서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어요. 청소년들과 호흡을 같이 하면서 건강하게 자라도록 도울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청소년 뿐 아니라 주민(성인)들에게도 저희 시설을 개방하고 있어요. 스포츠를 포함한 다양한 취미활동도 즐길 수 있지요. 이들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여가시간 활용에 도움이 될 거예요."

그는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으로 축구단 농구단 무용단 그리고 생활스포츠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생활스포츠에는 요가 재즈 힙합이 포함된다. 이와 별도로 농구 힙합 밴드 연극 등 10여개의 동아리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동아리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들까지 활동하고 있다. 물론 이들 동아리는 자체적으로 운영하지만, 수련관에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영세민 자녀들의 공부방 구실을 하는 방과후 아카데미 운영도 윤 간사의 몫이다.

"수련관에는 헬스장과 실내 체육관이 갖춰져 있고, 힙합 재즈 등을 할 수 있는 공연연습실도 있어요. 취미활동을 위한 도자기실, 인터넷 방송국과 동아리실 그리고 문화·여가 공간으로 북카페 노래방 당구장 컴퓨터실 등이 있습니다. 대부분 실비로 운영됩니다. 성인 프로그램도 있어요. 배드민턴 배구 등 강습을 하고 있지요."

윤 간사는 수련관을 상세히 소개했다. 그는 여성이지만 특이하게도 철인3종 경기를 하는 스포츠 매니아다. 그가 사회체육 중에서도 수영을 전공한 이유는 수영(1.5㎞) 사이클(40㎞) 마라톤(10㎞)을 하루에 치르는 철인3종 경기를 잘하기 위해서다. 철인 3종경기에서 수영이 가장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는 인간 체력의 한계에 도전하는 철인3종경기가 너무 재미 있어요. 지금까지 40회 정도 완주를 했지요. 부산에서도 매년 경기가 있었는데 지난 2005년부터 중단돼 아쉬워요. 도로통제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철인3종 동호인클럽도 운영하고 있고, 심판 자격증도 땄습니다. 부산에선 사라졌지만 전국적으로 대회가 많이 생겼어요. 경기중엔 엄청난 고통이 따르지만 완주하고 나면 큰 희열을 느낍니다."

다이내믹한 삶을 살고 있는 그는 스쿠버와 인명구조 강사 자격증도 갖고 있다. 올해는 수련관 발령을 받아 바다와 다소 떨어져 있지만, 지난해까지는 수상 주중관련 프로그램을 주로 운영해 왔다. 해난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달려가 구조에 나선 경험도 적지 않다.

"작년 여름이었어요. 수상인명구조 자격과정 강의를 해운대에서 했지요. 군인 한 명이 휴가중에 강습을 받으러 왔어요. 1주일간 강습을 받았지요. 약 한달 뒤 그 분한테서 편지가 왔어요. 부대 복귀후 물에 빠진 3명의 아이들을 구했다는 거예요. 저도 참 기분이 좋았어요."

청소년기에는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윤 간사의 지론이다. 체력이 안되면 지구력이 떨어져 책상앞에 앉아 있어도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는 것. 그는 "건강이 받쳐줄 때 성적도 오르고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서 "운동과 공부를 조화롭게 해나갈 수 있도록 가정에서 지도해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