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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내십니까 <2> 태덕수 수영고적민속예술보전협회 이사장

작년만 1000회 공연… 전통예술 지켜야죠

수영야류 수양반 역 예능보유자

"동료 세상 뜰때마다 마음 아파"

  • 조해훈 기자 massjo@kookje.co.kr
  •  |   입력 : 2007-01-17 20:36:39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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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덕수 수영고적민족예술보존협회 이사장.
"요즘 건강 관리요? 아침 7시 집 앞에서 출발해 인근을 돌며 1시간 가량 조깅합니다. 공연 하고 강습 하느라 몸을 워낙 많이 움직이니 실은 그게 가장 큰 운동이겠지요."

수영야류(중요무형문화재 제43호) 4과장 중 양반과장에서 사모관대에 관복을 입고 허튼 춤사위를 추며 좌중을 압도하는 수양반 역의 예능보유자 태덕수(78) 수영고적민속예술보존협회 이사장은 지난해 무리를 하는 바람에 건강이 나빠졌으나 지금은 좀 괜찮아졌다. 두주불사로 마셨던 술과 그토록 좋아하던 담배도 끊었다. 들놀음인 수영야류는 음력 정월에 수영지역에서 행해지던 축제이자 대동놀이이다. 지난 15일 부산 수영구 수영동 수영공원 안에 있는 보존협회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는 동안 옆에서 자체 감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들 감사가 일을 마친 후 건강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다 '비타민C'와 '아스피린'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 태 이사장은 아스피린의 효능에 대해 물어본 후 "우리 할매(아내) 사줘야 겠다"며 무뚝뚝하고 강직한 평소 스타일과는 달리 부인에 대한 사랑을 은연중에 드러냈다.

태 이사장의 큰 아들이자 수영야류 조교인 한영(54·성지공고 영어교사) 씨도 요즘 건강이 좋지 않다고 한다. 이에 대해 묻자, 태 이사장은 "마, 괜찮습니다. 서울서 수술하고 오늘 내려 옵니다"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하지만 속마음은 그 반대다. 7대째 수영 팔도시장 인근에서 살고 있는 그가 동네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전통예술계나 보존회 회원들에게 큰 어른으로 존경을 받고 있는 것도 이런 점 때문이다. 언뜻 보기에는 말이 무디고 딱딱한 듯 하나 언제나 깊은 정을 갖고 있다. 태 이사장의 증조부에 이어 부친 대에 수영야류를 복원하고 자식은 물론 손녀들까지 계승하고 하고 있는 등 5대째 수영야류에 몸을 바치는 집안 내력 덕도 있지만 그의 이런 큰 마음 때문에 이사장직을 연임하고 있다.

태 이사장은 우리의 전통예술이 보존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째는 전국 각 시도에서 수영야류와 동래야류 등 자기 지역의 전통예술 부문을 교과서에 수록해 의무적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학생들이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안목을 키울 수 있고, 이를 토대로 또 다른 문화 콘텐츠로 활용해 문화를 재생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둘째는 전통예술 전수 지정학교 등에서 배운 학생들에 한해 규정을 둬 동일 학과 진학 시 가산점 등 혜택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해 보존회 소속 수영야류, 좌수영어방놀이, 수영농청놀이 등 3개 놀이의 공식적인 공연 횟수만 1000회 이상에 달했는데 올해는 더 늘어날지 모릅니다."

전통문화에 대한 애정이 여전한 태 이사장은 둘째 아들 지영(42) 씨 내외와 손녀 2명 등 3대가 같이 살고 있다. 그가 수영야류에 몰두하기 위해 20년간 했던 공무원 생활을 그만둔 후 경제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69년 개업한 식당 '포구나무집' 2층이 살림집이다. "최근 좌수영어방놀이 예능보유자 박항기 씨가 별세하는 등 예능보유자들이 고령으로 한 명씩 세상을 떠 마음이 많이 아프다"는 태 이사장은 "앞으로는 나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이 먼저 세상을 뜨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며 싱긋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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