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인 1593년 10월 2일에 선조 임금은 왜어(倭語)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이를 보면 일본어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역사는 꽤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가까운 경상도와 부산 지방에서 쓰고 있는 몇 말을 '부산 한글' 창간호(1982)에 실린 김영신 교수의 글에서 옮긴다.
◇ 귀화한 말
○ 노가다 : 막일꾼이란 말로 일본어 '도가다(土方)'에서 온 말이다.
○ 몸뻬 : 여자 노동용 바지란 말로 '몸뻬, 몸뻬이'라는 일본어 그대로이다.
○ 심패 : 화투놀이 들에서 두 손가락으로 진 사람의 손목을 때리는 짓으로, '심패때린다, 심패맞기'로 쓰인다. 일본어 '십뻬이'에서 온 말이다.
◇ 귀화 과정에 있는 말
○ 간주 : 셈, 계산, 회계란 말로 勘定(감정)의 일본어 발음이다.
○ 기지 : 옷감, 천, 직물이란 말로 生地(생지)의 일본어 발음이다.
○ 도기다시 : 윤내기, 갈아닦기란 말로 硏出(연출)의 일본어 발음이다.
○ 돈지리 : 돼지고깃국이란 말로 豚汁(돈즙)의 일본어 발음인 '돈지루'가 변한 것이다. '복지리'도 '후구지리'의 '후구'만 '복'으로 바꾼 것이다.
○ 메 : 돈쭝이란 말로 몸메(刃)라는 일본어 첫음절이 줄어든 말이다.
○ 부 : 분(分) 또는 푼이란 말로 分(분)의 일본어 발음이다.
○ 사시미 : 생선회란 말로 刺身(자신)의 일본어 발음이다.
○ 심보 : 참음, 인내란 말로 辛抱(신포)의 일본어 발음이다.
○ 호야 : 등피(燈皮)란 말로 火屋(화옥)의 일본어 발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