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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암절벽 아래 조성된 산책로를 걸으며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절영해안로는 부산의 최고 명소다. |
영도의 볼거리로는 태종대가 으뜸이지만 최근에는 절영해안로가 이에 버금가는 명물로 자리잡았다. 지난 1999년부터 2년 동안 공공근로 연인원 10만명이 동원돼 만들어진 절영해안로는 영선동 제2송도에서 동삼동 중리까지 3㎞의 해안을 따라 이어진다. 때론 구름위를 걷는듯한 감흥에 빠지기도 하고 햇빛이 부서지는 날 파도소리를 벗삼아 걷노라면 선인이 되어 학을 타는듯한 기분도 절로 든다. 그야말로 ‘천상(天上)의 길’이다
기암절벽과 바다, 나무숲이 어우러진 길 중간중간에는 분수대 전망대 시비동산 조각공원 자갈마당 낚시터 등이 자리잡고 있어 즐거움을 더해준다.
이 일대는 예전엔 전국 규모의 목마장이었다 한다. 사실 영도는 ‘말의 섬’이다. 후삼국 시대 패권을 다투던 왕건과 견훤의 투쟁과정에서 절영마(絶影馬)가 등장한다. 달리는 속도가 준마보다 빨라 그림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니. 지금도 ‘또각또각’…‘두두두’…바닷바람을 가르며 내쳐달리는 말발굽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향토사학자 주영택씨는 옛 영도지역인 동평현은 말의 명산지로 제주도와 더불어 전국적인 명성을 떨친 섬이었다고 전한다. 그토록 많던 말들은 조선 고종때 모지포(지금의 사하구 감천동) 일대로 옮겨지면서 영도에는 말의 자취가 사라졌지만 자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아 그 연원을 확인하기란 쉽지가 않다.
날씨가 따뜻한 날 눈망울 초롱초롱한 아이들의 손을 잡고 절영해안로를 산보하며 자연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두고두고 좋은 추억이 된다. 도시락을 까먹거나 좌판에서 막 딴 해삼 등을 사먹으면 사는 맛이 덤으로 느껴진다. / 박재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