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두뇌들은 왜 부산을 떠나고 돌아오기를 꺼려할까. 여러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인재를 중시하지 않는 지역사회의 분위기가 가장 큰 이유일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 인재를 잡아둘 메리트나 인센티브가 없는 한, 인재유출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학자와 수도권의 국책연구소에서 일하는 두 출향인사로부터 부산의 ‘인재 문제’를 들어봤다.
-현재 어디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베를린자유대학에서 23년간 정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전세계 10여개국, 20여개 대학에서 강의도 맡고 있다.
-부산에서 초빙제안을 한다면 올 의향이 있는가.
▲물론 있다. 사람은 누구나 회귀본능이 있다. 독일에서 이런저런 직함을 갖고 있다고 한들 고향에서 봉사하는 기쁨에 비할 수가 있겠는가. 그러나 아직 그런 제안은 받지 못하고 있다.
-부산의 연구풍토를 외국의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10년 전부터 독일기술이전센터 영화학교 부산 유치를 추진했지만 대부분 무반응이었다. 바깥 세상은 눈이 팽팽 돌 정도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부산의 행정관료들은 눈과 귀를 닫고 있다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끼리끼리 울타리를 치는 폐쇄적 학문풍토가 문제인 것 같다.
-바깥에서 보는 부산의 인재텃밭은 어떠한가.
▲부산에도 지역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 자양분은 있다고 본다. 그러나 묶어둘 그릇이 없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마음도 없다.
-인재를 돌아오게 하는 방법은.
▲고급인력이 스스로 찾아와 일할 수 있는 공간과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사람이라면 전세계 어디든 찾아가 유치한다는 열린 자세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의 리더들이 먼저 깨어 있어야 한다.
/박성조·65·獨 베를린자유대 정교수·기장 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