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천 변화의 중심에는 세병교(거제동 부산교대~동래경찰서 사이의 다리)가 있다. 이 다리를 중심으로 위쪽에는 자연형 하천이, 아래쪽에는 시민공원이 꾸며져 있다.
세병교는 유서깊은 다리다. 옛날 부산의 본바닥인 동래로 들어가려면 이 다리를 반드시 밟아야 했다. 향토사학자 최해군씨는 “동래부 남문(지금의 동래경찰서 자리)의 앞쪽 문 이름이 ‘세병문(洗兵門)’인데 여기서 세병교란 이름이 연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1781년(인조 5년)에 나무다리였던 세병교가 석교로 바뀌었다는 기록이 있고 1930년대까지 이 돌다리 위로 말 탄 양반들이 드나들었다고 한다.
세병(洗兵)이란 병기를 씻어서 거둔다는 뜻으로, 전쟁의 끝남을 의미한다. 잦은 외침을 당했던 부산(동래)의 바람이 묻어나 있는 말이다.
오늘날 온천천에 ‘세병’의 이같은 의미를 대입해도 무방할 것 같다. 개발시대의 환경파괴 전쟁을 끝내고 이제 자연과 공존하자는 바람을 담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