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100년뒤 다시 영도이야기를 쓴다면 절영해안산책로는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라는 국가적 위기를 슬기롭게 넘긴 일화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이 산책로는 영도, 나아가 부산을 대표하는 곳으로 손색이 없다.
해안 가까이 깎아지른듯한 절벽을 오르내리며 조성된 산책로는 바다와 사색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다. 산책은 오후에 해야 제격이다.
산책로 입구에는 배 모양의 관리사무소와 카페가 있다. 수리바위 낚시터까지 800곒 거리엔 영도의 역사를 41편의 테마로 조성한 모자이크 타일 벽화가 눈길을 끈다.
벽화거리 중간엔 박돈목 안영희 우현숙씨 등 영도 출신 시인들의 시비도 있다.
모자이크 벽화는 시작에 불과하다. 수리바위 낚시터 옆 계단을 올라가면 전망좋은 이송도 파고라가 있고, 고개를 넘어가면 호젓하게 파도소리를 즐길수 있는 파도의 광장이 나타난다. 운이 좋다면 함지골 해녀촌을 지나 대마도 전망대에서 52㎞ 저쪽, 대마도를 볼 수 있다.산책로는 함지골 체육공원과 절영전망대로 이어진다. 절영전망대 옆 구릉지 산책로엔 장미터널, 장승, 화단, 영산홍거리, 태평양 전망대 등이 다채롭게 들어서 있다.
종점인 중리해변부터는 다시 태종대까지 감지해변산책로가 연결된다.
절영해안산책로는 IMF 관리체제의 여파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의 힘으로 만들어졌다. 산책로 곳곳에 깔린 자갈은 지난 87년 태풍 셀마 때 좌초된 화물선을 인양할 때 쓰였던 것을 재활용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