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을 오르내리는 사람 수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국립공원처럼 출입구가 있는 것도 아니니 잡힐 리가 만무하다. 하지만 대략 셈해 볼수는 있다.
금정산 관리를 맡은 부산 금정구청 산림계에 따르면 이 산을 찾는 연간 인원은 7백30만명쯤 된다.
먼저 동절기(12~3월)의 평일에는 6천명, 토·일요일에는 1만2천명이 찾는다. 하절기(6~9월)에는 이보다 늘어 평일 1만명, 토·일요일 3만명이다. 행락철인 4~5월, 10~11월에는 휠씬 더 많아져 평일 3만명, 토·일요일 6만명이다. 부산시민 한사람이 1년에 두번꼴로 금정산을 찾고 있는 셈이다.
이는 금정산의 품이 그만큼 깊고 넓다는 말도 되겠지만, 달리보면 그 정도로 많이 시달린다는 뜻도 된다. 요즘같은 한겨울에도 휴일이면 금정산은 가히 인산인해다. “금정산이 질릴 정도”라는 산꾼들의 말이 빈말이 아니다.
산에 가는 것을 흔히 등산(登山)이라 일컫지만, 선인들은 ‘산에 든다(入山)’라는 표현을 썼다. 그만큼 산을 경건하게 대했다는 말이다. 금정산은 지금 ‘진정한 사랑’을 필요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