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의 노랫말은 사랑의 슬픔이나 이별의 아픔을 노래하고 있지만, 결코 어둡지가 않다.
‘남자의 눈물’을 보면 ‘이별의 밤을 새우고 / 바람처럼 떠나간 당신/ 소리치며 통곡한 들 무슨 소용있나요/ 그까짓 것 사랑이란 바람인 것을/ 아~아 가거라 정마저 가거라’며 이별의 아픔을 이겨내는 김소월의 ‘진달래꽃’ 풍의 정조를 보인다.
‘인동초’에서도 그러한 정조는 이어진다. ‘시간이란 파도가 허물고 간/ 가슴에 모래알로 부서져가는 허무한 내 사랑/ 수만번의 이별이 와도/ 단 한번의 사랑을 위해 긴 긴 날을 기다리는 새로운 사랑을 속삭인다’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에서는 완전한 사랑을 갈구한다. 이 노래에 대해 현철은 “인생을 이미 함께 하고 있는데 굳이 미워하고 원망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
남성보다 여성의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 그리고 사랑의 열정을 노래한 가사도 적지 않다. ‘사랑은 나비인가봐’를 보면 ‘고요한 내 가슴에/ 나비처럼 날아와서/ 사랑을 심어놓고/ 나비처럼 날아간 사람/ 내가슴에 지울 수 없는 /그리움 주고 간 사람/ 그리운 내 사연을 뜬 구름아 전해다오’라며 풋가시내의 말못할 사랑을 노래한다.
‘봉선화연정’ 역시 ‘손대면 톡 하고 터질것만 같은 그대/ 봉선화라 부르리/ 더 이상 참지 못할 그리움을/ 가슴 깊이 묻어 두고/ 수줍은 너의 고백에 내 가슴이 뜨거워/ 터지는 화산처럼’하면서 20~30대의 정열을 더욱 뜨겁게 한다.
역설도 자주 등장한다. ‘청춘을 돌려다오’에서는 ‘가는 세월/ 막을 수가 없지 않느냐’면서도 ‘청춘아, 내 청춘아/ 어딜 갔느냐’라며 오지 않을 청춘을 아쉬워한다.
‘싫다 싫어’에서는 ‘당신 아닌 다른 사람도/ 얼마든지 많고 많은데/ 왜 하필 당신만을 사랑하고/ 이렇게 애를 태우나/ 싫다 싫어/ 꿈도 사랑도/ 싫다 싫어 생각을 말자’며 떠나간 연인을 싫다면서 그리워 한다. / 이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