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이야기를 끌어댄 것은 평화를 생각해보자는 이유에서였다. 전쟁은 아프가니스탄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낙동강 하구에는 오늘도 ‘포성없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명지대교 문제 때문이다.
명지대교를 떠올리면 가슴에 납덩이가 얹히는 것 같다. 개발의 교두보냐, 보존의 방어선이냐. 논쟁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하긴 이게 보통문제는 아니다. 철새도래지의 심장부를 뚫는 일이다.
치고받기식 논쟁은 이제 그만하자. 대신, 문화재청, 부산시, 공단을 돌리는 사람들, 환경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함께 장화를 신고 현장답사를 해보라. 거기서 답을 찾아보라.
개발의 교두보를 놓을 것인지, 아니면 새들의 영원한 공화국으로 남겨둘 것인지의 선택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새들도 발언권이 있다. 낙동강 하구는 나라가 새들을 위해 법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그들의 공화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