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들놀음(수영야류)은 수영지방에서 정월 초하루에 수영지역민들 뿐만 아니라 온 부산지역민들이 모여 즐겁게 노는 탈춤놀이이다. 수영야류는 정월 초하루부터 준비를 해 정월보름날 길놀이와 군무(群舞), 그리고 탈놀음으로 이어지다. 수영 들판 한 가운데인 지금의 수영다리에서 농신제를 올린 후 놀이마당인 현 팔도시장에 이르기까지 길놀이를 했다.
4과장으로 된 수영야류는 다른 오광대나 동래야류와 그 놀이의 성격을 달리하는 점이 있다. 우선 수영이라는 마을이 지닌 풍수를 놀이에 대입하고 있는 것이다.
구전에 따르면 4번째 과장인 사자무는 민락동의 백산(白山)이 바다로 뛰어드는 형국이라 사자를 내세워 백산이 떠나지 못하도록 대적한다는 주술적인 성격을 갖고 이다. 또한 양반과장에서 다섯양반들이 백구타령, 오독도기 타령, 해산타령, 갈가부타령을 부르는 것이나 난봉가패와 양산도패들이 부르는 노래는 이 지역 토속민요를 메나리조로 부르면서 놀이에 도입시키고 있으며 영감·할미과장에서 불리는 상여소리 또한 다른 탈춤놀음에서는 볼 수 없다.
수영야류에서 파생된 동래야류가 교방문화의 영향으로 세련된 데 비해 정작 그 으뜸꼴을 간직한 수영야류는 좌수영어방놀이와 수영농청놀이의 무대가 되었던 넓은 바다와 들녘들이 한껏 놀이에 녹아있어 지극히 무디고 촌스러우나 이 순박함이 여유롭고 유장한 음악과 춤태를 만들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게 바로 부산사람들 원래의 정서와 문화인 것이다.
30여년간 수영야류를 보아온 사람으로서 조심스레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수영야류의 대사들이 한자어와 당대의 어려운 낱말로 돼 있어 지금의 어투로 쉽게 바꾸었으면 하는 바람과 원형은 그대로 놔두고 각 과장을 하나씩 떼어 재구성해 연극과 오페라 등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이 원형을 부수는 작업이 아니라 수영야류를 재창조해 부산의 상품으로 연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되지않을까 하는 애정에서 감히 말하는 것이다. / 주경업 / 부산민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