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10월16일 민주공원 개관식에는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삼 전대통령이 나란히 참석했다.
이날 40여분간 진행된 개관 기념행사에서 두 사람은 서로 눈길 한번 주고받지 않을 만큼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해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우리나라 민주화 투쟁을 대표하는 두 사람이 민주화의 상징이될 민주공원에서 조차 앙금을 풀지못했다며 탄식하기도 했다.
김 대통령은 당초 치사 원고에도 없던 ‘존경하는 김영삼 전대통령’이란 표현까지 추가, 김 전대통령의 민주화 투쟁공로를 추켜세우기도 했으나 어색한 분위기는 끝까지 해소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민주공원 건립의 직접적 계기가 된 부마민주항쟁 당시 유신정권에 대항해 연대투쟁을 벌였다. 하지만 부마항쟁 20돌에 만난 이들의 지향점은 각기 달랐다. 민주화의 여정은 이처럼 멀고도 가파르다.